29일 7만200원 장 종료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9700원) 대비 0.72%(500원) 오른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504만 명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한때 '10만전자'를 꿈꿨던 삼성전자는 7만 원대 사수도 간신히 해내고 있다.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9700원) 대비 0.72%(500원) 오른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9800원을 호가하기도 했으나 7만 원대는 탈환했다. 삼성전자가 7만 원을 회복한 것은 4거래일 만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주가가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약 1년 2개월 전인 지난해 1월 11일 장중 9만6800원을 호가하며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와 견주면 이날 종가는 27.5%나 떨어진 셈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최근 오너일가가 지분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탔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23일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를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통해 처분했다.
지분 매각은 신탁계약을 맺은 KB국민은행이 맡았으며, 주당 매각가는 23일 종가(7만500원)에서 2.4% 할인된 6만8800원으로 결정됐다. 처분 물량은 삼성전자 지분 0.33% 수준으로, 1조3720억 원에 이른다.
지분 매각은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홍 전 관장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받은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에 대한 상속세로만 3조1000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식 처분 다음 날인 24일 주가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에도 6만9800원에 머물렀고, 다음 날에는 0.14% 또 떨어졌다. 3일 내리 6만 원 대에 머물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위원은 "세금 납부를 위한 블록딜 형태의 지분 매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개인 주주들이 손해를 보고, 대주주들도 상속세가 시가 기준으로 정해지는 만큼 주가를 띄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압수수색이라는 악재도 안은 상태다. 검찰은 28일부터 이틀째 그룹 차원의 '급식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고발된 삼성전자와 삼성웰스토리를 압수수색 중이다. 검찰은 웰스토리 부당 지원 의혹이 삼성전자 고위 임원의 배임뿐 아니라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문제까지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9만8600원으로, 최근 6개월간 9만 원 후반대에 자리 중이다. 증권가에서 관측하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 또한 높다. 전문가들은 매출 313조8758억 원, 영업이익 59조712억 원(에프엔가이드 집계)을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