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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정지선, 올해 투자 가속도…신사업부터 면세까지 다 챙긴다
입력: 2022.03.27 00:00 / 수정: 2022.03.27 00:00

가구업체 '지누스' 지분 확보로 M&A 강화…하반기엔 인천공항 입찰 준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그룹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인수합병(M&A) 등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것, 즉 새로운 수를 찾아야 한다."

올해 신년사에서 '발견의 노력'을 강조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가구·매트리스 사업 진출을 위해 '지누스' 인수와 패션 스타트업 투자를 결정했고, 하반기 진행될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의 성장 전략과 부합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 현대백화점, 가구시장서 영향력 확대…'지누스 지분 확보' 목적은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한다.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0%(경영권 포함)를 현대백화점이 확보하는 방향으로, 인수금액은 7747억 원이다.

지누스 인수는 현대백화점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지분 인수와 별도로, 이날 지누스와 인도네시아 제3공장 설립 및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1200억 원 규모의 신주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백화점 사업 영역을 온라인과 글로벌 분야로 확장하고, 기존의 백화점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룹 내 리빙 부문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그룹의 사업 방향성에도 부합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리빙 사업부문 영향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빙 사업부문을 2030년까지 2021년(2조5000억 원)대비 약 2배인 5조 원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누스와 리빙 부문 계열사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이미지와 구매력이 높은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현재 중저가 위주의 지누스 사업 모델을 중고가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기반의 수면시장 진출도 검토한다.

아울러 지누스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향후 그룹 차원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스포츠 컬처 콘텐츠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에는 면세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더팩트 DB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스포츠 컬처 콘텐츠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에는 면세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더팩트 DB

◆ 하반기에는 면세 투자 남아…정지선, 올해 '투자 가속도'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초에도 패션 계열사 '한섬'을 통해 스포츠 컬처 콘텐츠 기업 '왁티'에 53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한섬이 외부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매년 경영환경의 변화에 힘겹게 대응해 나가고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기존사업의 안정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번거로움'을 피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올해는 이러한 반성을 바탕으로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그룹은 계열사별 사업 특성이 다르지만, 결국 업의 본질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플랫폼'"이라며 "사업 성공의 핵심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 이러한 발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엇비슷한 경쟁 속에서 '무릎을 치게 하는 기발함'으로 고객을 끌어당기는 기업이 있듯이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 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것, 즉 새로운 수'를 찾아야, 지금의 경쟁 패러다임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지선 회장은 올해 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에서 투자에 나선다. 올 상반기 핵심 투자가 리빙 사업과 패션 사업이었다면 하반기에는 '면세 사업'에 주력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올 하반기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과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업황 회복에 따라 올 상반기 제1여객터미널 입찰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쳤으나 코로나 상황이 악화돼 하반기에 모두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진행될 공항 면세점 입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입찰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며 "확진자가 줄어들고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입찰이 진행될 것이라고 봤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입찰이 흥행해야 하는 만큼 공항공사 측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을 잡기 위해 지켜보고 있을 건데, 당장은 아니고 하반기쯤 진행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측은 지난해 진행된 김포공항, 김해공항의 면세점 입찰 참여를 당시 포기하면서 "내년(2022년)에 입찰이 예상되는 인천공항면세점 T1, T2 참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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