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폭등' 안랩에 안철수 3000억 대 돈방석…지금 사도 될까?
  • 박경현 기자
  • 입력: 2022.03.24 13:40 / 수정: 2022.03.24 13:40
안랩 주가 17일 9만 원대…일주일 만에 120%가량 상승
24일 오전 9시 9분경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23.21% 오른 21만66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3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24일 오전 9시 9분경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23.21% 오른 21만66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3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안랩이 이달 들어 120%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려드는 가운데 주가를 밀어 올리는 파죽지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선이 쏠린다.

24일 오전 9시 9분경 코스닥시장에서 안랩은 전 거래일보다 23.21% 오른 21만6600원에 거래됐다. 안랩은 이날 장 초반 급등으로 21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하루 만에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는 전날 상한가인 17만5800원으로 마감한데 이어 이틀째 상장 이후 최고가 경신이다. 또한 이날 처음으로 장중 주가가 20만 원을 돌파했다.

지난 17일 9만1200원이던 안랩 주가는 일주일 만에 120%가량의 급등을 나타냈다. 시가총액도 급격히 불어 지난달 말 6500억 원 수준에서 장중 2조 원을 돌파했다. 한 달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안랩은 최근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정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안랩은 주가 폭등 요소 중 하나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에 더욱 힘을 입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8거래일간 안랩 주식 1419억 원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안랩 지분 5.38%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퍼스트트러스트(First Trust)는 지난 18일 장 막판 동시호가에 1100억 원에 달하는 물량을 매수하기도 했다. 퍼스트트러스트는 지분 14%가량을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이버 보안 업체인 안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랩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이버 보안 업체인 안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안랩 홈페이지 갈무리

이는 안 위원장 지분이 백지 신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 기대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위원장이 보유주식을 처분하며 새 주인을 맞는 과정에서 주가가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안 위원장이 총리를 맡게 되면 보유 중인 안랩 주식을 모두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백지신탁 시 주식 등 신탁재산의 관리·운영·처분 권한이 수탁기관으로 위임되며, 수탁기관 판단으로 주식 매각이 이뤄질 수 있다. 이에 안 위원장의 주식 매각 혹은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안랩 지분을 18.6% 보유 중이다.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사이버 보안 업체인 안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의 사이버 보안 전쟁이 예상되며 국내 1위 사이버보안 기업으로서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것이다. 이에 전날 종가 기준으로 안 위원장의 보유지분 가치가 3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오름세를 전형적인 테마주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섣부른 투자는 경계할 것을 권고했다. 오름세가 이어질 수는 있으나 기업 자체 가치에 기반한 상승이 아니기에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상승은 보유주식 처분과 새 주인을 맞는 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되며, 안랩은 앞서 대선 기간 정치 테마주로도 큰 폭으로 출렁이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형적인 테마주 현상이기에 기업 자체 가치 변동을 살피고 투자하는 등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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