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POSCO 회장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 거듭날 것"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8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발판으로 삼아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철강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공언한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 작업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최 회장이 선제 대응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지주사 체제 전환과 체질개선 작업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지주사 출범 후 첫 정기주주총회(주총)와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내외이사 등을 선임했다.
최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맞은 주주들에게 던진 화두는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다. 그는 "지주회사 전환을 발판으로 삼아 7대 사업 분야간 균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사업 정체성 또한 철강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미래소재와 미래에너지 사업 강화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지속해서 확장하고, 탄소중립 이니셔티브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더욱 확산 시켜 회사의 리얼밸류(Real Value)를 높이는 것은 물론 시장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 사업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조율하는 'ESG 리더'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일 '제2의 창업'을 선언한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서도 최 회장은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인 '리얼밸류' 경영을 통해 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이 꺼내든 최우선 실천과제는 '체질개선'이다. '철강사'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7대 미래 핵심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미래 선도기업'으로 거듭나 오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최 회장의 구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14일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착공에 나선 고체전해질 공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고체전해질은 전기차용 전고체전지 핵심 소재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전지(LiB)의 4대 소재인 양·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전해액과 분리막을 고체상태의 이온전도 물질로 대체한 차세대 전지로 오는 2030년부터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차전지소재는 포스코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한 7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고체전해질 기술을 보유한 정관과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인 포스코JK솔리드솔루션을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이외에도 같은 달 포스코가 △삼성물산, GS에너지,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국내 6개 기업과 수소,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체결한 업무협약(MOU) △친환경 풍력발전용 소재 공급 확대를 골자로 한국의 글로벌 풍력타워 제작사 '씨에스윈드'와 맺은 MOU △지난 1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와 그린수소 사업 협력 강화를 골자로 체결한 3자 간 MOU △철강사 최초 ESG(환경·사회·정부) 표준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 연합체 'VBA' 가입 등 올해 추진한 다양한 협업 사례 모두 미래 핵심사업과 맥을 같이한다.
포스코그룹은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14일 경상남도 양산시에 전기차용 전고체전지 핵심소재인 고체전해질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그룹 제공 |
사내이사 명단에서도 그룹의 체질개선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철강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주주환원책도 속도가 붙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주총에서 2021년 기말배당금 주당 5000원, 연간 기준 주당 1만7000원으로 하는 현금 배당을 재무제표와 함께 상정해 승인받았다. 이는 지난 2020년 연간 배당금 8000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최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13.26%) 가운데 일부를 연내 소각하고, 이사회와 논의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하고, 이달 초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할 때까지도 본사 이전, 30% 수준의 배당 성향 유지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과제로 남아 있었다"라면서 "그러나 이날 주총에서 전체 의결 주식의 74%에 달하는 주주들은 모든 상정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업·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최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가 주주들의 신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주사 출범 후 첫 단추를 순조롭게 끼우는 데 성공한 만큼 본사 소재지 이전 계획은 물론 그룹 차원으로 추진하는 대대적인 체질개선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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