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 지난해 보수 '68억5500만 원' 수령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이 지난해 보수로 68억5500만 원을 받았다. 이밖에도 각 증권사마다 CEO 연봉을 뛰어넘는 보수를 수령한 임직원들이 속속 나타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나타낸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임직원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공시된 지난해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이 지난해 보수로 68억5500만 원을 받았다. 이는 CEO인 장석훈 대표이사의 지난해 보수인 23억1200만 원을 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강 지점장의 기본 급여는 7800만 원이지만, 상여가 67억6300만 원으로 책정돼 70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기록하며 '연봉킹'에 올랐다. 프라이빗뱅커(PB)인 강 지점장은 지난 2020년에도 54억5300만 원을 수령해 주목받았다.
NH투자증권에서는 이충훈 북수원WM센터부장이 22억2500만 원을 수령했다. 이 역시 CEO의 연봉을 뛰어넘어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지난해 연봉인 5억1200만 원의 네 배 이상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김연수 상무도 지난해 퇴직금 13억100만 원을 포함해 총 23억7000만 원을 받아 정 사장의 연봉을 훌쩍 뛰어넘었다.
메리츠증권에서는 노영진 전무와 김기형 사장이 각각 30억3000만 원, 29억 원을 수령해 최희문 대표이사 부회장의 지난해 연봉(28억8051만 원)을 제치기도 했다. 노영진 전 전무의 경우 지난해 퇴사하며 퇴직금 등이 일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교보증권은 김해준 전 대표가 퇴직금 등으로 32억5200만 원을 기록해 가장 많이 지급받았다. 임정규 부사장(20억1000만 원)과 고석산 영업상무대우(17억8300만 원), 이이남 상무(17억8300만 원) 등도 상위를 기록했다. 모두 박병권 대표(11억5500만 원)와 이석기 대표(5억9200만 원)의 보수를 앞질렀다.
대신증권의 연봉 1위와 2위는 이어룡 회장과 그 아들인 양홍석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각각 31억5700만 원과 30억200만 원을 수령했다. 3위는 오익근 대표(8억9900만 원)다.
이같이 높은 금액의 연봉 수령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일제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높은 성과급을 지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1조 클럽' 증권사만 총 다섯 곳이 탄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조4858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NH투자증권 1조3166억 원 △삼성증권 1조3110억 원 △한국투자증권 1조2889억 원 △키움증권 1조2088억 원 등 대형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9489억 원, 8956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1조 원에 근접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 힘입어 성과급 또한 예년 대비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사는 관리부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증권사에서도 기본급의 200%에서 최소 연봉의 15%를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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