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 수장들 美 SK실트론 CSS 방문…"한미 협력 최고 사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가 16일 미국 미시간주 소재 SK 실트론 CSS 공장의 웨이퍼 생산 현장에서 SK경영진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유정준 SK E&S 부회장, 지안웨이동 SK 실트론 CSS 사장(왼쪽부터) /SK그룹 제공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반도체 투자로 미국 미시간주에 들어선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이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17일 SK그룹에 따르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USTR) 대표 등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미시간주 SK실트론 CSS 공장을 방문해 양국 경제·기술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SK 측에서는 유정준 SK E&S 부회장과 장용호 SK실트론 대표, 지안웨이 동 SK실트론 CSS 대표 등이 참석하여, 양국 통상 수장들을 맞이했다.
SK실트론 CSS는 차세대 전력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탄화규소, 이하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SK실트론이 2020년 미국 듀폰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현지 자회사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유정준 SK E&S 부회장(왼쪽부터)이 16일 미국 미시간주 소재 SK 실트론CSS 공장의 웨이퍼 생산 현장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SK그룹 제공 |
한국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핵심 첨단산업 현장에 한미 양국의 통상수장이 함께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이날 방문 행사는 USTR 측이 2012년 3월 발효한 한·미 FTA 10주년을 기념해 양국 경제협력의 성공 사례인 SK실트론 CSS에서 간담회를 하자고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인사들은 미시간주 어번에 위치한 SiC 웨이퍼 공장을 둘러본 뒤, 신규 생산설비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베이시티 공장으로 이동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캐서린 타이 대표는 "한미 FTA 체결 후 10년간 양국의 무역, 투자 협력 관계는 강화돼 왔다"며 "SK실트론 CSS는 한미 협력 최고 사례로서 오늘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라며 "이 같은 파트너십은 보다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를 창출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라고 강조했다.
여한구 본부장도 "SK실트론 CSS는 한미 공급망 협력의 성공 사례로서,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혁신적 녹색 기술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 전략과 연계해 SK실트론 CSS 증설 투자 외에도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
SK실트론은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최태원 회장의 대표적인 반도체 투자 산물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의 주도 아래 SK그룹은 지난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약 1조 원에 SK실트론을 인수했다. 이후 공격적인 투자로 외연을 넓힌 SK실트론은 듀폰의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고,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SiC 웨이퍼는 최태원 회장의 친환경 사업 확대 전략의 대표적인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SiC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700여억원)를 투자해 미시간CSS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SiC웨이퍼는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비해 내전압·내열 효과가 뛰어나고 소형화가 가능해 전기차 등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재다.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610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36억 달러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미국 SK실트론 CSS와 SiC 웨이퍼 생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북 구미 공장에서도 SiC 웨이퍼를 양산하게 된다"며 "이는 우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수준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개발 및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은 전기차 수요 급증과 함께 SiC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향후 3년간 3억 달러(약 3700여억원)를 투자해 미시간CSS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SK그룹 제공 |
한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글로벌 스토리' 경영 전략과 연계해 SK실트론 CSS 증설 투자 외에도 미국 각지에서 친환경 사업 중심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설립해 테네시와 켄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4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SK E&S와 SK㈜는 지난해 수소연료전지 및 연료공급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6억 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또한, SK㈜는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대체 식품 등 ESG경영에 부합하는 사업 분야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한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반도체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 감축 등 지구촌 공동의 과제 해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