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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5년 만에 TV광고 재개…MBK파트너스, 매각 명분 큰 그림?
입력: 2022.03.16 15:39 / 수정: 2022.03.16 16:05

7조2000억 원 들인 '아픈 손가락'…3년 뒤 '10년째'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17일부로 블랙핑크 로제와 배우 여진구를 내세운 TV광고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지난달 17일부로 블랙핑크 로제와 배우 여진구를 내세운 TV광고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제공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가 5년 만에 TV광고를 재개하는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변신을 꾀하는 까닭은 쿠팡 로켓프레시, 쓱배송 등 이커머스업계 신선식품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기존 식품강자로서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매각 명분을 쌓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의 눈초리도 감지된다. 홈플러스의 경영책에 따라 MBK파트너스의 출구 전략이 세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부터 TV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 '스물다섯살 신선한 생각, 홈플러스'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홈플러스가 TV광고를 하는 것은 2016년 이후 5년여 만이다. 광고 모델로는 올해 스물다섯살인 로제와 여진구가 발탁됐다. 젊고 새로운 홈플러스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실제 광고를 접한 소비자들도 마치 패션 브랜드 화보 같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홈플러스 '로제의 신선한 생각 편' 및 브랜드 필름 메이킹 영상은 16일 기준 도합 조회 수 400만을 넘어섰다.

광고 재개일 홈플러스는 인천 간석점 등 5개 매장에 '메가 푸드 마켓' 또한 선보였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 오픈해 만든 메가 푸드 마켓은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 속 고객 유치책으로 '먹거리 강화'를 택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안에 17개 지점을 메가 푸드 마켓으로 바꿀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엑시트 일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엑시트 일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최근 2년여간 MBK파트너스는 자산 유동화를 이유로 밀실매각 일변도 정책을 고수했다. 2020년 이후 홈플러스 시화점과 울산점, 구미점 매각 후 임대(S&LB, Sales and Leaseback)를 진행하고, 안산점과 대전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 부산 가야점, 동대전점 등을 매각했다. 하지만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노조의 강한 반발은 이어졌고 결국 MBK파트너스는 올해 1월 점포 폐점이 아닌 리뉴얼로 방향을 선회했다. 가야점의 경우 재입점을 확정 짓기도 했다. 이어 2월 홈플러스 노사는 고용안정 협약까지 맺었다.

노조로서는 당장 숨을 돌린 셈이지만 한켠으로는 우려감도 불거진다. 점포 매각 대신 리뉴얼을 택한 것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면 홈플러스 투자금 회수가 긴요한 MBK파트너스 입장에서 엑시트 전략이 마련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기 때문이다. 블라인드 펀드 만기가 10년으로 관측되는 현재 MBK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가 급한 상황이다. 매각을 위한 1년여 간의 물리적인 시간과 엑시트 후 펀드 청산과 수익금 정산 등에 약 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에게는 결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10월 7조2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 측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였다. 당시 자기자본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조성한 2조2000억 원이었고, 약 5조 원은 금융 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마련됐다. 이자비용과 차입금 상환에 허덕이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뒷전에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홈플러스의 몸집은 계속해 쪼그라들었다. 홈플러스의 실적은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추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터졌다. 영업이익은 2016년 320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404억 원 △2018년 1091억 원 △2019년 1602억 원 △2020년 933억 원 등으로 지속해 축소됐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홈플러스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래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수요가 줄면서 점포를 폐쇄하고 온라인 구조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대형마트들도 TV광고나 리뉴얼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 실적이 개선되면 MBK파트너스에서도 엑시트에 나서겠지만 투자기간이 10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엑시트 시기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 측에 수차례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당사가 매각 주체가 아니라는 점을 피력하며 말을 아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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