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임시주총…스카이레이크 출신 기타비상무이사 3명 선임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한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소프트 이사진의 윤곽이 나왔다. /스카이레이크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윤정원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품에 안긴 소프트웨어(SW) 기업 티맥스소프트의 신(新)이사회 얼개가 짜였다. 스카이레이크는 자사 출신 3명을 이사회에 앉히며 기업 운영 참여에 대한 포석을 마련한 상태다.
15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티맥스타워에서 진행된 티맥스소프트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중간배당 등을 위한 정관 개정 안건 및 신규 이사 선임안이 의결됐다. 티맥스소프트는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이사회의 결의로 중간배당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정관을 신설, 주주가치 제고 실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티맥스소프트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당사 출신 사내이사 1명, 스카이레이크 출신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의 후보로 구성된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티맥스소프트의 이사는 '3인 이상 8인 이내'로, 사외이사는 이사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구성된다.
신규 사내이사는 박수환 현(現) 티맥스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상무로, 박 상무는 향후 티맥스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형배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형배 대표이사의 연임 및 신규 이사회진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스카이레이크는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베스핀글로벌과 경쟁을 거쳐 티맥스소프트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그달 말 주식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어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1월 티맥스소프트와 인수합병(M&A) 본계약을 체결,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같은 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스카이레이크와 티맥스소프트간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공정위는 스카이레이크의 티맥스소프트 인수로 인한 소프트웨어·미들웨어 시장에서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한 결과,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승인에 따라 인수 절차는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스카이레이크는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이 보유한 지분(28.9%)과 계열사인 티맥스데이터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24.05%) 등을 합친 총 60.7%를 인수하게 됐다. 인수 가격은 8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형배 티맥스소프트 대표이사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
티맥스그룹에서 독립하게 된 티맥스소프트 임직원들 내 스카이레이크 측 인수에 대한 평가는 무난한 분위기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스카이에쿼티파트너스 인수로 인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은 확실하다. 인수 성과보상 체계도 그렇고 회사 내부 분위기는 나쁘지 않고 좋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티맥스는 올해 1월부터 전 직원 대상 기본 연봉을 일괄 인상하고 최대 50%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의 성과 보상 체계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티맥스소프트, 티맥스데이터, 티맥스A&C 등 전 계열사에 일괄 적용된다는 설명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성장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티맥스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은 티맥스소프트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공∙금융∙기업 등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 수주를 확대해 나가는 등 회사 가치 극대화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자 스카이레이크는 금번 임시주총을 시작으로 새로운 티맥스소프트를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카이레이크가 재무적투자자(FI)인 만큼 한켠에서는 구조조정 등을 통한 재매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우려도 불거진다.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5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이 설립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현재 스카이레이크 펀드레이징 주체로, 진대제 회장과 민현기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분 50%는 진대제 회장이 보유하고, 나머지 50%는 기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임직원들이 갖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1997년 6월 설립 이후 국내 미들웨어 시장 1위를 고수한 기업용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자 소프트웨어 대표기업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액 260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9%, 90.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2% 수준이다. 티맥스그룹 내 알짜 자회사로 꼽혔으나 차입금 부담으로 인해 스카이레이크에 넘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