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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하>] 더현대 서울, '에루샤 '없어도 잘 나가는 비결
입력: 2022.03.06 00:03 / 수정: 2022.03.06 00:03

러시아 '비트코인 사재기'에 가상자산 존재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팩트 DB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팩트 DB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이민주 기자]

◆ 명품 3대장 '에루샤' 없는 더현대 서울, '대박 터트렸다'

-이번에는 유통업계 소식입니다. 개점 1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대박을 터뜨렸다면서요.

-네.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2월26일 개점한 현대백화점의 16번째 점포인데요. 지난달 26일 자로 개점 1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현대백화점이 매출 수치를 공개했는데 지난 1년간 800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수치는 국내 백화점 개점 첫해 기록한 매출 가운데 최고치입니다.

회사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오픈 당시 내세운 목표는 6300억 원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27% 이상 초과 달성한 것이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 이전보다 점포 내 고객 밀집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의 평가는 어떤가요.

-오픈 직후부터 SNS에서 긍정 반응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잘 될지는 몰랐다는군요.

백화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출 목표를 세울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상권"이라면서 "여의도는 오피스 상권이죠. 주말이면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권에서 '대박'을 터뜨렸다는 게 매우 놀랍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오픈 초반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이 났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번 실적은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 '현대'라는 브랜드 영향력과 백화점의 틀을 깬 설계가 더해진 결과라고 보며, 업계도 이런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죠.

-특히 놀라운 점은 더현대 서울이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없이도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죠.

-맞습니다. 더현대 서울에는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 매장이 없습니다. 에루샤 입점 여부는 백화점의 경쟁력을 알 수 있는 잣대입니다. 업계에서는 '신규 점포에 에루샤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 브랜드의 입점 여부는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힙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인데, 이들 명품 중에서도 에루샤는 고가 브랜드여서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기존 백화점의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는 말이군요. 에루샤 없는 더현대 서울이 어떻게 대박이 날 수 있었나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꿰뚫어보고 대응한 게 효과를 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반영해 명품 시계 리셀샵, 스니커즈 전문 리셀샵, 최상위 스파 브랜드, 무인매장 등을 대거 배치했고, '힙한 브랜드'와의 팝업스토어를 열어 고객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매출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50.3%로, 매출의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이 같은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유명 명품보다는 MZ세대가 원하는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힘쓸 계획입니다.

-'백화점은 백화점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실험이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군요. 더현대 서울이 백화점 업계뿐 아니라 유통산업 전체에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게 아닐까 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사태에 가상화폐가 등락을 번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더팩트 DB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사태에 가상화폐가 등락을 번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더팩트 DB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요동치는 비트코인

-이번에는 최근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는데,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국제 제재 여파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러시아가 비트코인 사재기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유로화 등의 대안으로 가상화폐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얘기군요.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떤가요?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는 가상화폐를 통한 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각) 기준 우크라이나 정부와 현지 비정부기구에 기부된 암호화폐 규모가 총 5470만 달러(약 66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달러 등 화폐가 아닌 가상화폐로 기부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이 계엄령에 따라 디지털(전자) 송금을 중단시켰기 때문입니다. 전통 결제 수단으로 기부금을 받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6일 트위터에 온라인 주소를 공개하며 가상화폐 기부를 호소했습니다.

-거래를 차단할 중앙 당국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 같은데 가상화폐에 국경이 없다는 걸 이번 러시아 침공 사태로 재확인했군요.

-그렇습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들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이뤄지고 있습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는 러시아 IP를 통한 모든 접속 시도를 차단하고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소로의 출금 제한 조치를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러 제재에 가상화폐에 대한 조치를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암호화폐 거래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가 가상화폐로 제재를 회피한다면 자금세탁 방지법에 어긋나는 것이므로 제재 대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일련의 사건으로 가상화폐 가격도 널뛰기했을 것 같은데요.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지난 4일 오후 9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에 비해 4.46% 하락한 5066만 원 선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의 경우 6.21% 내린 336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밖에 대부분 가상화폐가 하락세를 보였는데 대러시아 경제 제재에 가상화폐가 포함될 것이라는 소식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1일 러시아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때는 비트코인이 5300만 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대러시아 가상화폐 제재가 알려지기 직전인 3일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5371만 원과 361만 원에 고점을 찍었고요.

-이번 사태로 가상화폐가 전통의 화폐를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가상화폐는 러시아에서 자금세탁 수단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인도적 기부금으로 각각 이용됐습니다. 가상화폐가 어떻게 확대될 수 있을지는 결국 투자자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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