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파트너스, SK에코플랜트 투자로 '3대주주' 올라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TS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어플라이언스챔피언에 디피씨를 매각한다. /디피씨 홈페이지 갈무리 |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날이 갈수록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1년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펀드 순자산 규모는 831조9000억 원에 달합니다. 전년 말보다도 111조7000억 원(15.5%)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가운데 사모펀드의 순자산은 519조8000억 원 수준입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국내를 넘어서 해외 유명 기업들의 M&A(인수합병)에도 나서며 몸집을 불리는 추인데요. 지난 한 주간 주목받은 사모펀드 소식을 <더팩트> 취재진이 추렸습니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대표 곽동걸·스틱인베)가 물적 분할한 디피씨를 벤처캐피털(VC) 겸 PEF 운용사인 TS인베스트먼트(대표 김웅·TS인베)에 매각했다. 이번 디피씨 매각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 스틱인베, 제조업 제외시켜 공정위 '공시대상 집단 지정' 벗어나
공시에 따르면 스틱인베는 TS인베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어플라이언스챔피언에 디피씨를 매각한다. 디피씨는 전자레인지 및 에어콘용 고압 변성기를 생산하는 회사로, 매각가는 700억 원이다.
스틱인베는 제조업을 영위하는 디피씨의 매각을 통해 금융전업 집단이 되면서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을 피하게 됐다.
매각 전 디피씨는 스틱인베의 모회사였다. 지난해 12월 스틱인베를 흡수합병해 사명을 스틱인베로 변경했고, 디피씨가 영위하던 제조업 부문을 분할했다. 스틱인베는 상장사인 디피씨에 합병되며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했다.
이번 매각의 배경엔 PEF로서 정보 공개 의무를 지게 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공정거래법상 자산 5조 원이 넘는 기업집단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되며, 투자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야 한다. PEF 운용사는 비공개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데, 공시를 통해 신고 의무를 비롯해 총수 일가 사익 편취 규제 등을 모두 적용받을 시 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올해 초 스틱인베 자산은 5조 원을 넘어섰고, 제조업을 영위하는 디피씨를 제외하면 사모투자로 인한 자산이 대부분이다. 공정거래법상 PEF 관련 회사로 구성된 기업은 자산 5조 원이 넘어도 공시 대상 기업 집단에 지정되지 않는다. 스틱인베는 벤처투자사인 스틱벤처스와 PEF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기업인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스틱얼터너티브로 구성돼 있다.
스틱인베는 이번 매각을 통해 "전문화된 사업 영역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고 재무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프리미어파트너스, SK에코플랜트에 프리IPO로 6000억 원 투자 나선다
국내 사모펀드(PEF) 프리미어파트너스(대표 송혁진)컨소시엄이 SK에코플랜트에 6000억 원을 투자하면서 3대주주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프리미어파트너스에서 6000억 원을 투자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전환우선주(CPS)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한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18일 싱가포르 사모펀드(PEF)인 나비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싱가포르 전자폐기물 회사 테스 지분 100%를 1조2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부채 상황 등을 고려해 자금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투자를 통해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IMM인베스트먼트도 SK에코플랜트가 테스를 인수하는데 있어 투자에 참여한다. IMM인베스트먼트는 SK에코플랜트와 공동으로 만든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를 통해 인수에 들어가는 비용 1조2000억 원 중 3900억 원을 투자한다.
SK에코플랜트는 테스 인수로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한층 다가서는 등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잘 풀리는집'으로 알려진 화장지 제조사 미래생활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에 매각된다. /미래생활 홈페이지 갈무리 |
◆ 유한킴벌리 이은 2위 화장지 업체 '미래생활',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에 매각
'잘 풀리는집'으로 알려진 화장지 제조사 미래생활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대표 김민수)에 매각된다.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는 지난달 미래생활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은 미래생활 지분 100%며 자회사인 미래페이퍼(지분 100%)도 포함된다. 기존 미래생활 주식은 창업자이자 대표인 변재락 회장(7.93%)을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80%를 보유하고 있었다. 매각금액은 약 3000억 원이다.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김민수 대표가 2016년 설립한 회사다. 향후 미래생활의 펄프부문 영업 내 물티슈 등 부직포 계열 부문을 키워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생활은 국내 위생용 종이 시장에서 유한킴벌리에 이은 2위 업체다. '잘풀리는집'이 대표 브랜드며 화장지 외에 물티슈, 키친타올, 성인용 기저귀 등 다양한 위생용품을 제조 및 판매 중이다.
◆ SBK파트너스, 선박금융펀드 운용사 세계로선박금융 최대주주 올랐다
최근 SBK파트너스(대표 김태훈·에스비케이파트너스)는 미래에셋증권의 세계로선박금융 보유지분 7~8%를 인수했다.
SBK파트너스와 기업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소울베이코리아가 특수 관계인 것을 고려하면, 양사가 보유한 세계로선박금융의 지분은 50.5%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2005년 설립 후 17년 여만에 최대주주가 창명해운에서 이들 사모펀드로 변경됐다.
SBK파트너스는 전문사모 전환을 위해 소울베이코리아에서 분리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다. 소울베이코리아는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던 전문 인력들이 모여 2010년에 결성한 사모펀드 투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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