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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대표, 롯데백화점 '고급화'에 올인…경쟁사 넘어설까
입력: 2022.03.03 00:00 / 수정: 2022.03.03 00:00

신세계 출신 이어 명품 브랜드 출신 인력 채용…'고급화' 초점 맞춘 변화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가 취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더팩트 DB, 롯데쇼핑 제공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가 취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예고했다. /더팩트 DB, 롯데쇼핑 제공

[더팩트│최수진 기자] 신세계 출신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문 대표가 롯데백화점 개편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초점을 맞춘 부분은 '고급화'다. 올 초부터 꾸준히 임원급 인력을 영입하고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전문가'다. 취임 당시 고급화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약속을 내건 만큼 성과를 내기 위해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 '명품 전문가' 영입 사활…정준호, '명품' 경쟁력 제고 박차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최근 또다시 외부 전문가를 임원급으로 영입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의 한국 지사장(대표)를 지낸 이효완 전무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전무는 MD1 본부장으로 오게 됐으며, 롯데백화점의 럭셔리 상품군을 총괄한다.

이 전무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전문가다. 그는 펜디코리아 상무, 샤넬코리아 상무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지방시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이 전무는 이날 자신의 개인 SNS 계정을 통해 "그동안 지방시에서 감사했으며, 롯데에서 만나자"고 밝히며 이직 사실을 공개했다.

이효완 전무는 특히, 이효완 전무는 정준호 대표와 같은 시기에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 바이어로 근무하기도 했다. 같은 시기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MD1' 사업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이 전무가 총괄하는 MD1은 올해 초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상품본부다. 사업부별 전문성을 강화해 롯데의 MD(상품기획)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MD1 산하에는 △럭셔리 브랜드 △럭셔리·컨템포러리 디자이너(의류) △시계·주얼리 등 3개 부문이 있다.

앞서 지난달 영입한 신세계 출신의 조형주 상무보 역시 MD1 소속이다. 조 상무보는 럭셔리 부문장으로,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브랜드 유치, 럭셔리 상품군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 조 상무보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 명품 바이어 출신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발렌시아가 코리아 리테일 담당 상무를 거친 진승현 상무보를 MD1 산하의 럭셔리·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부문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롯데에도 적용하기 위해 신세계 출신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롯데에도 적용하기 위해 신세계 출신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이동률 기자

◆ "강남 1등 점포를 반드시 만들겠다"…정준호, 올해 가시적 상과 낼까

정준호 대표는 명품 브랜드 유치에 주력하고, 이를 통해 점포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의 브랜드 경쟁력이 경쟁사보다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롯데백화점 점포 가운데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입점시킨 곳은 잠실점이 유일하다. 신세계백화점(13개), 현대백화점(16개)보다 2배 이상 많은 32곳의 점포를 보유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에서 모두 에루샤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롯데에도 적용하기 위해 신세계 출신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정 대표의 목표는 '롯데백화점의 이미지 업그레이드'다. 롯데백화점은 2016년까지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했지만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신세계백화점에 자리를 뺏겼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17년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이후 최근까지 5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위로 밀려났다.

정 대표의 목표는 '강남 1등 점포'다. 현재 서울시 강남구와 송파구에 있는 롯데백화점 점포는 강남점과 잠실점 등 2곳이다. 다만, 이들 두 곳 모두 신세계와의 매출 격차가 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연매출은 2조4000억 원 수준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매출 격차는 약 7000억 원이며, 롯데백화점 강남점과는 1조9000억 원 가까이 매출 차이가 난다.

정 대표는 지난해 말 취임 당시 "강남 1등 점포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넘어선 세련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을 강남에서 만들자. 잠실점과 강남점의 고급화를 통해 롯데백화점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겠다. 이후 강남에서의 성공 경험을 다른 점포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장 기대도 크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간 롯데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기존점 성장률이 크게 열위에 있었는데, 최근 반전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며 "롯데의 기존점 성장률은 경쟁사인 H사를 뛰어넘거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명품 MD 강화와 중소형점 리뉴얼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이 먹혀들고 있는 것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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