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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법인만 53곳…러시아 진출 대기업들 긴장 고조
입력: 2022.02.25 15:56 / 수정: 2022.02.25 15:56

경제계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급등 우려 가장 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경제 제재 압박이 거세지면서 현지 법인을 세운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경찰이 러시아 포격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각국의 경제 제재 압박이 거세지면서 현지 법인을 세운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경찰이 러시아 포격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키예프(우크라이나)=AP.뉴시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법인을 세운 국내 기업들의 우려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러시아를 향한 경제 제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공장 가동 중단은 물론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등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적지 않다.

25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72개 그룹이 러시아에 세운 해외법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72개 그룹(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집단 기준) 가운데 16개 그룹이 러시아에서 5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에서 18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분야 역시 완성차 제조부터 자동차 부품 판매업, 소프트웨어개발, 건설업, 운송서비스업 등 다양하다.

이어 삼성과 롯데그룹이 각각 9개 법인을 세웠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제일기획 등이, 롯데는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러시아에서 법인을 세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SK와 CJ, 두산, KT&G 그룹이 각각 2개씩으로 뒤를 이었다. LG와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 그룹은 각 1개씩 법인을 세웠다.

산업계 곳곳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여파와 더불어 이번 침공 사태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산업계 곳곳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여파와 더불어 이번 침공 사태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각 기업에서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면서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는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사태가 현지법인의 생산시설 가동이나 제품 및 서비스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라며 "서방국가들의 제재조치의 강도와 적용 기간에 따라 여파가 달라지겠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현지 법인 운영은 물론 유가를 비롯해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기업 외에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항공사, 정유업체 등 산업계 전반으로 원자재 및 물류비 가격 급등 여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터리 핵심재료인 니켈 가격은 t당 2만5650달러(약 3060만 원)다. 이는 지난해 1월 대비 47.9%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 가격은 69.9% 오른 t당 3420달러, 구리는 t당 1만20달러로 26.5%,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444.5위안(8만3900원)으로 139.6% 올랐다.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국제유가 역시 비상이다. 이날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00.5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 거래일 대비 0.71달러(0.8%) 오른 배럴당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JP모건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내년에는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원자재 수급에 차질이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문제는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다. 연초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원자재 가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수급 불안정과 실적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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