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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위기에 건설업계 '촉각'…"수주환경 악화 우려"
입력: 2022.02.23 13:00 / 수정: 2022.02.23 13:00

에너지·원자재 수급 차질 가능성 예의주시

국내 건설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한 사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국내 건설업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으로 인한 사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우크라이나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쟁 발발시 해당 지역에 파견된 직원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은 물론 수주 활동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제재 강화에 따른 유라시아 건설사업 전반의 수주환경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로이터,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국방장관에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평화군을 파견하라고 명령했다. 우리 정부도 전날(22일) 국가안전부장회의(NSC)와 대외경제전략안보회의를 잇따라 개최하며 관련 대응 마련에 나섰다.

전쟁 우려에 국내 산업계도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나라의 갈등으로 에너지·원자재 수급에 미칠 악영향과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 여부에까지 촉각을 세우며 대응 방안 마련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러시아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14배 신장한 17억8450만 달러(2조1333억 원)로 최근 주요 수주 지역으로 급부상 중이다.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수주액은 30만 달러(3억5865만 원)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국내 건설사가 추진 중인 공사는 21개로 12개 업체가 참여했고, 우크라이나는 6개로 3개 업체가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업계는 현장에 나간 국내 근로자들의 안전문제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견된 근로자 수가 적고 최근 대부분이 귀국했기 때문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모스크바 지역에 지사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나 돈바스 등 분쟁 지역에 파견된 직원은 없다. 최근 러시아에서 수주한 사업이 있지만 아직 현장이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원 안전 문제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통적으로 수주 환경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단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이 중단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을 포함하는 유라시아 지역 수주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건설협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면 한국 건설사의 현지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더팩트 DB
해외건설협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충돌하면 한국 건설사의 현지 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더팩트 DB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금융자산 동결 등 경제제재를 내리면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하는 등의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은 앞서 이란과 이라크 지역에서 전후 복구사업 등 수주 영업을 펼쳤으나 '전쟁 리스크'로 현재는 대부분 철수한 상태다.

해외건설협회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동향과 해외 건설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시 한국 건설사의 현지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보고서에서는 "군사 충돌이 일어나면 미국과 유럽 국가들로부터 러시아 철수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이 수행 중인 사업과 수주 활동이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쟁이 시작되면 수주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촉각을 세우고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경제제재 수위에 따라 현지 투자환경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원자재 수급 불안 역시 건설업계의 근심을 키우는 요인 중의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건자재 값은 전체 공사비의 30%를 차지한다.

러시아는 주요 원유 생산국이면서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현지시간) 4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1.45달러(1.5%) 상승한 96.84달러에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알루미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해 톤당 1600~1800달러에서 최근 3300달러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러시아 생산비중이 높은 니켈, 팔라듐, 철광석 등 가격도 들썩이는 분위기다. 니켈은 내외장재용 스테인리스강의 원료다.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인플레이션으로 건설자재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더불어 수급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면 공사 중단 등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공사 원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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