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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성씨는 같은 '갤럭시S22'인데…" 전혀 다른 '플러스'와 '울트라'
입력: 2022.02.19 00:00 / 수정: 2022.02.19 00:00

확 달라진 S펜…'나이토그래피'로 어둠 속에서도 '또렷'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는 S펜 탑재 유무 외에도 후면 카메라를 비롯한 전반적인 디자인 부분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은 갤럭시S22 플러스 핑크골드(아래)와 갤럭시S22 울트라 팬텀 블랙 모델. /한예주 기자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는 S펜 탑재 유무 외에도 후면 카메라를 비롯한 전반적인 디자인 부분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사진은 '갤럭시S22 플러스' 핑크골드(아래)와 '갤럭시S22 울트라' 팬텀 블랙 모델. /한예주 기자

[더팩트|한예주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지난 10일 0시(한국시간) '갤럭시 언팩 2022'이라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마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상륙했다.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등 모두 3종류로 구성됐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완전히 혁신적인 기능은 없었지만, 기존 '갤럭시S' 시리즈 기능을 보강해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한껏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듯 했다.

무엇보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갤럭시S' 시리즈와 통합시키면서 '바(bar)형 스마트폰의 완성형'을 꾀했다는 점만으로도 눈길이 갔다. '갤럭시 노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과 넓은 화면을 '갤럭시S' 시리즈에 담으며 플래그십 혁신과 시너지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이 실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보기 위해 '갤럭시S22 플러스' 핑크골드 색상과 '갤럭시S22 울트라' 팬텀 블랙 색상을 사용해봤다.

◆울트라는 '노트', 플러스는 'S' 계승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제품은 완전히 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선 디자인에서부터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2 플러스'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갤럭시S22 플러스'는 전작 '갤럭시S21'을,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 노트'를 계승했다.

'갤럭시S22 플러스'는 '갤럭시S21'과 마찬가지로 컨투어 컷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돼 '갤럭시S21'과 함께 두면 두 제품이 같은 라인업처럼 보였다. 다만, '갤럭시S21'이 모서리가 곡선처리된 것과 달리 '갤럭시S22 플러스'는 평평해 보다 세련된 느낌을 줬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노트 시리즈의 특징을 계승해 각진 모서리와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도 세부적인 디자인에서는 변화를 줬다. '카메라 섬' 없이 렌즈만 남겨 놓은 물방울 디자인을 적용해 후면이 이전보다 깔끔해졌고 카메라가 돌출하는 '카툭튀'도 덜해졌다.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 /한예주 기자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 /한예주 기자

사용자 경험도 '갤럭시S22 울트라'는 '갤럭시S' 시리즈가 아닌 '갤럭시 노트'에 가까웠다. 전작인 '갤럭시S21 울트라'도 'S펜'이 적용됐지만, 내장형 수납 공간을 지원하지 않아 '갤럭시 노트' 특유의' S펜' 일체화 경험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갤럭시S22 울트라'는 'S펜' 내장 기능을 제공해 '갤럭시 노트'와 완전히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S펜'을 꺼냈을 때 바로 'S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은 '갤럭시 노트'와 동일하다. 이 때문에 '갤럭시S22 울트라'는 본래 '갤럭시 노트20' 후속작으로 개발되던 제품을 '갤럭시S' 라인업에 끼워 맞춘 듯한 인상을 준다.

◆한층 진화한 'S펜'…야간 촬영 기능은 '대박'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갤럭시S22 울트라'의 'S펜'을 자세히 살펴봤다. '갤럭시 노트' 이전 모델에 탑재된 'S펜'은 얇은 데다 겉면이 유광 처리된 탓에 조금만 써도 손에 땀이 나서 미끄러지기 쉬웠다. 이번엔 무광으로 마감돼 오래 사용해도 미끄러지지 않고 손에 달라붙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점은 반응속도다. 응답 시간이 전작에 비해 약 70% 단축됐다는게 실감났다. 이는 AI(인공지능) 기반 좌표 예측 기술과 와콤의 손글씨 기능 업데이트로 가능한 덕이다. 실제 필기를 해보니 펜촉 끝이 부드럽게 화면을 오갔고 디스플레이에 글씨를 쓸 때 느껴지는 특유의 지연과 미끄러져 글씨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확실히 줄었다.

실제 필기를 해보니 펜촉 끝이 부드럽게 화면을 오갔고 디스플레이에 글씨를 쓸 때 느껴지는 특유의 지연과 미끄러져 글씨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확실히 줄었다.갤럭시S22 울트라 모습. /한예주 기자
실제 필기를 해보니 펜촉 끝이 부드럽게 화면을 오갔고 디스플레이에 글씨를 쓸 때 느껴지는 특유의 지연과 미끄러져 글씨체가 무너지는 느낌이 확실히 줄었다.'갤럭시S22 울트라' 모습. /한예주 기자

카메라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언팩 이전부터 호랑이를 내세워 야간에서도 잘 볼 수 있는 카메라 성능을 간접적으로 홍보했는데, 실제로 '갤럭시S22 울트라'의 야간 촬영 기능은 놀라웠다.

야간 촬영 시에는 가로등으로 빛 번짐이 주로 있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렌즈와 글래스 모두 빛 반사를 줄여주는 나노 코팅을 해 빛의 잔상이 화면에 남는 플래어 현상을 줄여줬다. 이미지 센서 크기를 키우고 AI 기술 기반 ISP(Image Signal Processor) 알고리즘을 적용한 '나이토그래피'가 '갤럭시S22 울트라'의 강점이다.

최대 100배에 달하는 줌을 통해서도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했다. 피사체에서 200m가량 떨어진 상태에서도 조그마한 문구가 선명하게 표시됐다.

전문 카메라 기능을 선호하는 갤럭시 사용자들은 ISO·셔터 속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직접 조율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사진·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영상도 사진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프레임 워크를 선보였다. 새로 추가된 자동 프레이밍 기능을 통해선 최대 10명의 얼굴을 인식하는 고성능 카메라를 경험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에 만족하고, 그리웠던 이용자들에게는 노트의 'S펜'을 품은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이 반가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야간 촬영 시에는 가로등으로 빛 번짐이 주로 있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렌즈와 글래스 모두 빛 반사를 줄여주는 나노 코팅을 해 빛의 잔상이 화면에 남는 플래어 현상을 줄여줬다. 갤럭시S22 울트라로 야간 촬영한 모습. /한예주 기자
야간 촬영 시에는 가로등으로 빛 번짐이 주로 있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렌즈와 글래스 모두 빛 반사를 줄여주는 나노 코팅을 해 빛의 잔상이 화면에 남는 플래어 현상을 줄여줬다. '갤럭시S22 울트라'로 야간 촬영한 모습. /한예주 기자

◆"아이폰 비켜!"…역대 최강 성능으로 애플 견제

'갤럭시S22 플러스'와 '갤럭시S22 울트라' 두 제품 모두 디스플레이도 더 밝아지고 부드러워졌다. 화면의 색감이 좀더 살아났다는 느낌이다. 삼성전자가 가시성 제고를 위해 '비전 부스터'라는 새 알고리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색대비를 최대화해 최적의 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밝기 역시 역대 갤럭시폰 가운데 가장 밝은 1750니트를 지원(전작은 1500니트 지원)하는데, 실제로 보면 큰 차이가 난다. 설정에서 '더 밝기'(배터리 소모량은 많음)를 선택하면 이전 기기들과의 밝기 차이가 한눈에 보인다. 한낮 햇빛 아래에서도 화면을 보기 쉬울 듯하다.

그간 문제가 됐던 발열 문제도 상당 부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서 제품을 빌린 IT 전문 유튜버들의 발열 실험을 봐도 같은 조건에서 전작보다 온도가 덜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열 전달력을 높인 젤 팀(gel TIM)이란 신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울트라 모델의 6.8인치 크기와 228g의 무게가 부담스럽다면, 좀 더 부피가 작은 '갤럭시S22'나 '갤럭시S22 플러스'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갤럭시S22' 시리즈는 역대 최강 성능의 삼성전자 스마트폰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위상을 한층 높여주기 충분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엔 '갤럭시S22' 시리즈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을 견제하고, 하반기에는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세화에 집중,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

한편, '갤럭시S22' 시리즈의 사전 판매는 14일부터 21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공식 출시일은 25일이다. 가격은 '갤럭시S22'는 99만9900원, '갤럭시S22 플러스'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 145만2000원이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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