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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호황 속 희비 엇갈린 건설사 지난해 성적표
입력: 2022.02.04 00:00 / 수정: 2022.02.04 00:00

현대건설·대우건설 '웃고' 삼성물산·GS건설 '울고'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 속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경영 성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 속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경영 성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이민주 기자] 지난해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린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매출과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호실적을 냈다.

현대건설의 2021년 연간 누적 기준 매출액은 18조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35억 원으로 37.3%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5495억 원이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 역시 30조26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5% 신장했다. 이는 현대건설의 지난해 수주 목표인 25조4000억 원을 119.2% 달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말 대비 20.7% 증가한 78조7608억 원이다.

국내 주택 부문에서의 견조한 실적 더불어 해외 플랜트 현장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마르잔 가스처리공장,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2021년 연간 누적 매출액은 8조68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2% 늘어난 7383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률은 8.5%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이며 당기순이익은 4849억 원으로 71.6% 신장했다.

신규 수주액은 지난해 11조830억 원으로 수주 목표 달성률은 99% 수준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41조000억 원이 됐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부문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외 현장의 수익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2만8344가구를 공급하며 3년 연속 국내 주택공급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만 3조8992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반면 시공능력평가 1, 3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98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7130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10억 원으로 전년(5310억 원) 대비 52.7%(2800억 원) 급감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해 실적 부진의 이유로 일회성 비용 증가를 꼽았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눈이 쌓인 모습. /임영무 기자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지난해 실적 부진의 이유로 일회성 비용 증가를 꼽았다. 사진은 경기도 수원 장안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눈이 쌓인 모습. /임영무 기자

다만 신규 수주액은 13조 원으로 수주 목표(10조7000억 원)를 21%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5조2900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국내 화력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가 등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강릉 안인 발전소 관련 일회성 비용은 2000억 원 수준이다.

GS건설의 2021년 연간 누적 매출액은 9조3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기준 7.1%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13조3300억 원으로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에 13조 원을 넘겼다.

GS건설은 플랜트 부문의 주요 해외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이 절반(52.8%)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인프라 부문 매출도 11.8% 감소했다. 바레인 LNG 터미널 현장 정산 문제로 지난해 일회성 비용 1400억 원이 발생했다.

양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 '일회성 비용' 증가에 있었던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주택과 같은 핵심상품 이외에 신사업을 추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 목표는 전 부문 합산 34조9000억 원, 신규 수주 목표 11조7000억 원으로 삼았다. 삼성물산 측은 "국내외 건설시장은 신흥국 인프라 수요 증가와 정부 재정 확대로 전년에 비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복합개발, 신재생 등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에너지 솔루션, 스마트시티 등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9조5000억 원, 신규 수주 12조1520억 원을 제시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신사업 부문 매출이 27.3% 늘어나며 미래성장동력을 확인했다"며 "향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부문 투자확대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 부문에서의 어려움이 컸다. 특히 저유가 등으로 과거 수주 텃밭으로 불린 중동시장에서의 공사·발주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올해 코로나 극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중동 발주 역시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역시 국내 주택시장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로 인한 비용 처리도 지난해로 마무리된 상태"라며 "다만 주요 변수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같은 규제 강화와 시멘트, 금속자재와 같은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부담이 커질 수 있겠지만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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