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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3일)부터 '카카오 군단' 의무보유 풀린다…속타는 주주들
입력: 2022.02.03 00:00 / 수정: 2022.02.03 00:00

카카오페이 222만 주·카카오뱅크 1326만 주 풀려…"투자 주의해야"

설 연휴가 끝난 오늘(3일)부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린다. /뉴시스
설 연휴가 끝난 오늘(3일)부터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풀린다. /뉴시스

[더팩트|한예주 기자] 설 연휴가 끝난 오늘(3일)부터 '카카오 군단'의 맏형 카카오를 제외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대거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투자심리가 악화한 종목들이 대규모로 출회될 경우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상장 당시 주가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았던 만큼, 수급 이슈를 예의주시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목소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페이가 상장 3개월을, 6일 카카오뱅크가 상장 6개월을 맞아 각각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된다.

의무보유확약은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하거나 인수합병(M&A) 혹은 유상증자 등으로 새로 주식을 발행했을 때 대주주와 기관 등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제도다. 통상 의무보유확약이 해제되면 기관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그동안 묶여 있던 주식 물량을 시장에 풀면서 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카카오페이의 주식 222만2087주에 대한 의무보유확약이 이날 해제되며 3월과 4월엔 각각 17만874주, 13만4199주, 상장 6개월째인 5월에는 169만7924주에 대한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모회사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탈세 의혹 등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에 불리한 시장 환경이 된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28.61%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면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1월 28일 종가는 12만6000원이다. 기관들이 주식을 배정받은 공모가(9만 원)보다는 아직 40%가량 높다. 기관이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상장 당시 주가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았던 만큼, 수급 이슈를 예의주시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전문가들은 상장 당시 주가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았던 만큼, 수급 이슈를 예의주시해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제공

6일엔 어느새 주가가 공모가(3만9000원) 수준에 근접한 카카오뱅크(4만1000원)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난다. 상장 당시 이들이 약속했던 6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은 1326만150주로, 이는 카카오뱅크 전체 상장 주식 수(4억7516만 주)의 2.79%에 해당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도 규제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4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달 들어서만 30.51% 하락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3만9650원으로 마감하며 4만 원선마저 붕괴됐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공모가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상장 이전인 2020년 말 들어온 전략적 투자자 TPG캐피탈(지분 2.24%), 앵커에쿼티파트너스(지분 2.24%)의 보유분도 6일 이후 매도가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해 9월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렸을 때도 4.21% 급락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9일 실적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이 역시 부담스럽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순이익은 3분기보다 4.4% 증가한 543억 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시장기대치(647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이자 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금융소비자보호법 강화 등으로 연계대출이 제약됐기 때문이다.

서영수 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확대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사에 대한 규제가 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은행보다 다양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임원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이들이 보유한 스톡옵션 물량이 더 이상 출회될 가능성이 적다는 견해도 나온다.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개혁연대에 따르면 2021년 반기 기준 8명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총 159만8405주이며 그중 44만993주를 지난해 말 행사했고 아직 115만7412주가 남아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류영준 전 대표 등의 잔여 스톡옵션을 취소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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