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설 연휴 이후 증시 주요 기업의 주가 하락을 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지난해 상장한 대형 공모주들의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이 연휴 이후 대규모로 풀리기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 카카오페이 상장 3개월, 6일 카카오뱅크 상장 6개월, 10일 크래프톤 상장 6개월을 맞이한다. 이들 종목의 주식은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 중 보호의무 기간(3개월 또는 6개월)이 종료되는 물량의 매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연휴를 마치고 내달 3일 기관에 배정됐던 물량 935만 주 중 23.8%(222만2087주)가 시장에 풀린다. 카카오페이 전체 주식 수의 1.7%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기관 보유 물량 중 36.8%(1326만150주)가 6개월의 의무보유 기간을 마친다. 크래프톤은 기관 물량의 3.7%(21만900주)가 의무보유 기간을 종료한다.
기관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경우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주요 임직원들의 주식 매도 이슈 등에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이 상태에서 200만 주 이상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다면 주가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12만6000원으로 지난해 11월 말 고점(23만8500원)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역시 1326만150주의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주가 하락에 대비해야한다. 앞서 상장 첫날인 지난해 8월 6일 시초가(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4만 원대까지 하락하며 28일 기준 4만1000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공모가(49만8000원) 대비 45%가량 하락한 27만4500원이다. 다만, 크래프톤의 경우 공모 당시 기관 물량의 3.7%에 그쳐 부담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투자심리가 악화한 종목들이기에 대규모 물량 출회 시 주가가 요동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이슈와 각국 금리 인상 움직임에 성장주 투자 심리가 위축돼 수급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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