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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띌세라' 건설사 CEO, 설 연휴 '집콕' 사업 구상
입력: 2022.01.31 00:00 / 수정: 2022.01.31 00:00

오미크론 확산에 현장 자제 …휴식 취하며 '경영 구상' 몰두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수 건설사 CEO들은 올해 설 연휴 휴식을 취하며 사업 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건설업계에 따르면 다수 건설사 CEO들은 올해 설 연휴 휴식을 취하며 사업 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이선화 기자

[더팩트|이민주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번 설 연휴 기간 현장 일정을 최소화한다. 과거 해외 사업지를 둘러보거나 국내 공사 현장을 찾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차분하게 사업 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임병용·허창수 GS건설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등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 대표들은 이번 설 연휴 기간 별도의 업무 일정을 잡지 않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면서 "요즘에는 연휴 전부터 공사 현장이 다 쉬기 때문에 예전처럼 해외나 국내 사업장에 방문하는 일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현장은 가기가 어렵고 휴식을 취하면서 사업을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건설사 CEO들이 '조용한 연휴'를 보내는 데는 여전히 진행형인 코로나19 여파와 더불어 최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 등 곳곳에 산재한 대외 불확실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해외건설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대형 건설사 CEO들은 명절 연휴를 이용해 중동이나 러시아 등 해외 현장을 둘러보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저유가 등으로 해외사업이 축소되면서 CEO들이 출장을 떠나는 일이 줄었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20년 351억 달러에서 지난해 306억 달러로 12.8% 감소했다.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6억 불에 이른 뒤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를 상회했으나 이후 유가 하락으로 중동지역 수주가 어려워지면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중대재해법 시행과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도 달라진 분위기에 한몫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처벌을 내리는 법안으로 지난 27일 시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괜히 현장 방문, 안전 점검을 한다고 했다가 사고가 터지면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 광주 (아파트 붕괴) 사태가 터지면서 괜한 불똥을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더구나 올해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설 연휴 하루나 이틀 전에 미리 작업을 중단한 곳이 늘었다. 연휴가 아니더라도 안전 점검은 충분히 실시하고 있고 연휴에 가동하는 현장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건설사 대표들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호실적을 낸 건설사도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 구상에 나선다. /더팩트 DB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건설사 대표들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호실적을 낸 건설사도 올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 구상에 나선다. /더팩트 DB

이 가운데 올해 '집콕' 연휴를 누리게 된 건설사 CEO들은 올해 여전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은 건설사 대표들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내실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GS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3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7%, 영업이익은 6460억 원으로 13.9% 감소했다. 주택 분양 확대에 따른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매출액은 늘었지만 플랜트·인프라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9조5000억 원, 신규 수주 목표는 13조1520억 원으로 세우며 실적 개선 포부를 다졌다. GS건설은 "향후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 사업의 내실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부문 투자확대로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6.1% 감소한 10조9890억 원, 영업이익은 52.7% 줄어든 2510억 원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화력 발전 프로젝트 공사비 증가로 일시적인 손실이 발생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실적을 낸 곳이라고 해도 올해 사업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8조6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7.3% 증가한 7535억 원이다. 올해 수주 목표는 28조3700억 원, 매출 목표는 19조7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해외수주 순위 3위로 내려앉으며 삼성엔지니어링(2위)에 밀린 만큼 올해 자존심 회복을 위해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측은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기술적·지역별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하겠다"며 "질적 성장을 통해 '안전하고 행복한 글로벌 건설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68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영업이익은 7383억 원으로 32.2% 신장했다. 올해 목표로는 매출 10조 원, 신규 수주액 12조2000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은 대주주와의 시너지를 통해 도약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대우건설 측은 "해외에서는 이라크, 나이지리아 현장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유가 및 LNG 가격 상승에 따라 경쟁 우위 전략 공종,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발주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대주주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통해 대한민국 1등 건설사로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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