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간의 FOMC 후 성명서 발표…테이퍼링 속도 기존 방침 유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AP.뉴시스 |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기존 방침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를 훌쩍 넘어섰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FOMC는 조만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상향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방 금리를 현재 제로금리(0.00~0.25%) 수준으로 일단 유지하겠지만 고용 상황 개선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을 감안할 때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연준 발표에 미 언론들은 이르면 3월 기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 중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럴 경우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현재 진행 중인 테이퍼링은 기존 방침을 유지키로 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씩 채권을 사들이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자산 매입 규모를 기존 150억 달러의 2배인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했고, 3월쯤 테이퍼링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회의에서도 기존 방침이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연준은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절하게 통화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별도의 성명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는 연방 금리 목표 범위를 증가시키는 과정이 시작된 이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hy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