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진·우체국택배, 기업고객 신규 택배 접수 중단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4주째 접어든 가운데 롯데, 한진, 우체국택배노조가 기업고객 신규 택배 접수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문수연 기자] 택배업계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지 4주째 접어든 가운데 롯데, 한진, 우체국택배노조가 기업고객 신규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비노조는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택배는 CJ대한통운 노조 파업과 설 연휴 기간 택배 물량 증가로 인한 서비스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출고 물량을 제한하는 특별운영 기간을 둔다고 공지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24일, 오는 2월 3일 등 3일간 일일 발송 물량을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한진택배가 지난주 CJ대한통운 파업 지역인 경기 성남시, 경남거제시, 울산광역시 등에서의 택배 발송 자제를 요청한 데 이어 출고 제한 조치까지 나선 것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우체국택배)도 같은 이유로 성남, 김포, 이천, 울산, 창원, 서산 지역 일부 대리점의 계약소포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롯데택배 역시 성남, 울산 등 일부지역 물량 증가로 송장 출력을 제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이 회장 집과 사무실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
파업 여파가 타 업체로까지 커지면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 노조는 "설 택배 대란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직접 담판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18일부터 이 회장 집과 사무실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쟁의권이 있는 1650명의 택배기사가 참여했다.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 2만 명의 8%가량이다.
이들은 사측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요금을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는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으며, 대화 제안에 CJ대한통운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택배기사는 전체의 8%에 불과하지만 조합원이 몰린 서울·성남·부산·울산·창원·광주·대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하루 평균 30만 건의 배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파업에 참여한 일부 택배기사들이 접수된 택배를 운송하지 않으면서 반송을 막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소비자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기사들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택배노조 파업 철회 촉구 집회'를 열었다. /남용희 기자 |
이 가운데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기사들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전날 오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택배노조 파업 철회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파업의 장기화로 인한 고객사 이탈로 집화·배송 물량이 감소해 기사들의 수입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파업지역으로 물건을 보내지도 못해 그나마 유지하는 고객사들의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들이 해당 물건을 불법 점유하며 물건을 내어주지 않아 배송 자체가 불가능하다. 국민들의 물건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무분별한 노조필증 발급으로 인한 노동조합의 설립으로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가 노동자 지위를 취득하게 됨으로써 사업자도 노동자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서버리게 됐다"고 호소했다.
비노조 택배기사 연합은 향후 각자의 택배 차량에 '우리는 파업, 태업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붙이고 배송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민관 합동조사단은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를 잘 지키고 있는지를 불시 점검한 결과를 이번 주 중 발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