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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POSCO 주총…소액주주 "국민연금 찬성은 배임" 게시판 장악
입력: 2022.01.24 00:00 / 수정: 2022.01.24 00:00

24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위‧28일 POSCO(포스코) 주총 개최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한 POSCO(포스코)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한 POSCO(포스코)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POSCO(포스코)그룹이 2000년 민영화 이후 22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가 오는 28일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의 선택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이날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어 포스코 지주 전환에 대한 의결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나흘 뒤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자리다.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는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업계가 주목하는 까닭은 포스코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라 향후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분할 안건은 주총에서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민연금은 포스코 지분 9.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를 물적분할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존속법인)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신설법인)로 나누는 게 골자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지금보다 세 배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그룹의 지속성장을 추진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육성함은 물론 그룹 사업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소액주주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김 모 씨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앞에서 물적분할 추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이성락 기자
'포스코 소액주주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김 모 씨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앞에서 물적분할 추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이성락 기자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물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여전히 반대표를 내밀고 있다. 주주들은 물적분할되는 철강 자회사의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가 물적분할되는 철강 자회사를 상장하려면 사전에 주주들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못박았지만, 언제든 정관 변경을 통해 상장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포스코 종목 토론방은 "국민연금이 분명하게 반대의사를 밝혀주길 바란다", "국민연금은 국민 개개인이 납부한 돈이지 최정우 회장이나 정부의 돈이 아니다. 국민연금 찬성은 배임 행위다" 등의 지적으로 도배가 된 상태다. 포스코 물적분할 전자투표 방법 및 주주들이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해야 한다는 참여 독려 글도 다수 눈에 띈다.

현재 포스코 노조 측의 불만도 상당하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측은 "물적분할은 직원들의 동의를 얻은 결정이 아니다. 지주사 전환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회피하려는 꼼수"라고 언급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주사로 전환하면 재해 발생 시 사업주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최정우 회장과 경영진은 빠져나가고, 포항과 광양제철소 등 사업장이 책임을 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소액주주와 노조의 바람과 달리 현재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지주 전환에 찬성할 확률이 높다는 데 무게 추를 두고 있다. 한국ESG연구소·한국기업지배구조원·글래스루이스·ISS 등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 4곳이 '찬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국내외 자문사 4곳은 포스코 물적분할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라는 의견을 정하고 국민연금에 구두로 전달했다. 자문사들은 "물적분할한 사업회사가 상장하지 않는다고 포스코 측이 밝힌 만큼 주주 권익의 훼손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경우에는 포스코의 물적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스틴베스트 측은 "국내에서 분할존속회사가 일반지주회사인 경우 물적분할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디스카운트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스코가 제시한 주주친화 정책으로는 물적분할로 인해 발생할 주주의 손해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최근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물적분할안에 줄줄이 반대표를 던져왔으나 포스코의 경우 주주가치 제고를 우선적으로 두겠다고 공언한 만큼 선택지가 바뀔 수 있다. 다만,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 반대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적분할이 가결되면 포스코를 비롯해 국민연금에 대한 비난 등 후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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