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4일 현대엔지니어링 청약 예정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잇는 임인년(壬寅年) IPO(기업공개) 대어급 주자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3~4일 청약을 진행한다. /더팩트 DB |
[더팩트|윤정원 기자] LG에너지솔루션 IPO(기업공개)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이 수수료로 '대박'을 터뜨렸다. 대표 주관사로 나섰던 KB증권과 인수 회사로 참여했던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내달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주관까지 예정돼 있어 수수료 잔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공모가 30만 원을 기준으로 공모금액의 0.7%인 892억5000만 원을 인수 대가로 수취한다. KB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 국내 7개 증권사만 놓고 봐도 428억4000만 원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보면 KB증권은 인수 수수료로만 196억3500만 원을 챙겼다. 공동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각각 98억1750만 원을 벌었다.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 인수 회사 4곳은 각각 8억9250만 원의 인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증권사들은 기여도와 흥행 여부에 따라 총 공모금액의 0.3%를 성과 인센티브로 추가로 받게 된다. 인센티브로 받게 될 추가 수익은 △KB증권 84억1500만 원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 각각 42억750만 원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각각 3억8250만 원 등이다.
7개 증권사는 청약 수수료로도 쏠쏠한 수입을 얻을 전망이다. 온라인 기준으로 KB증권은 건당 1500원의 IPO 수수료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하나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 등은 2000원을 부과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무료다. 온라인 수수료로만 단순 계산하면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수수료로만 31억9729만 원을 번 셈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월에도 수수료 잔치가 예정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잇는 IPO 대어 현대엔지니어링이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공모가 희망 밴드는 5만7900~7만5700원, 공모 규모는 9264억~1조2112억 원 수준이다. 청약은 내달 3일부터 4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이어 15일께 코스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한 임인년 IPO 흥행이 현대엔지니어링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이하 DJSI) 평가에서 글로벌 건설사 중 5위, 국내 건설사 중 2위의 성과를 달성했다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 가치는 공모가 상단 기준 6조500억 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후 시가총액을 약 10조 원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모회사이자 건설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현재 (1월 20일 기준) 시총(4조 7716억 원)의 두 배를 넘어서는 전망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IPO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으로 1년 치 농사를 끝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대어급 IPO가 즐비한 만큼 증권사들의 실익 잔치는 계속될 것이다. KB증권의 경우 현대오일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도 주관하는 만큼 수수료 수익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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