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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네이버, '구설' 카카오…플랫폼 극명한 온도차
입력: 2022.01.20 00:00 / 수정: 2022.01.20 00:00

네이버 최고경영진 모두 퇴진…컨트롤타워부터 만드는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대표 IT 플랫폼의 행보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대표 IT 플랫폼의 행보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한예주 기자] 국내 대표 IT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새해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네이버가 지난해 불거진 '사내 괴롭힘 사태' 논란 이후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서며 쇄신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홍역을 앓았던 카카오는 경영진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에 발이 묶인 모양새다.

두 회사 모두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카카오가 새로운 경영진 체제를 주주총회 전까지 구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네이버, 기존 'C레벨' 임원 모두 교체…세대교체 본격화

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기존 'C레벨(CEO·COO·CFO·CCO)'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지난해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태'에 대한 경영진 책임론이 불거진 이후 전면적인 쇄신을 약속한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13일 신임 대표로 박상진 네이버 CFO가 내정됐다고 전했다. 박상진 CFO는 한성숙 네이버 CEO와 함께 오는 3월 물러날 예정이었으나 재무 분야 경험을 인정받아 네이버파이낸셜 새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 직원 사망 사건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COO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오는 3월 네이버파이낸셜에서도 물러난다.

채선주 네이버 부사장은 CCO직을 내려놓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주력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후임으로 최수연 책임리더가 선임됐다. 동시에 김남선 사업개발·투자·인수합병(M&A) 책임리더가 CFO에 내정됐다. 이들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한성숙 CEO의 거취는 추후 공식화 될 전망이다. 회사는 한 CEO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2007년 NHN 시절 네이버에 합류한 포털 1세대인 한 CEO를 비롯해 창업자인 이해진 GIO와 같은 삼성SDS 출신이자 네이버 창업 초기 멤버인 박상진 CFO, 최인혁 대표, 2000년에 와 대관·홍보·마케팅·인사 등을 두루 거치며 20여년간 네이버의 대외 이미지를 통솔해 온 채선주 CCO까지 C레벨 경영진이 모두 떠나게 됐다.

특히, 최고위 경영진이 모두 물러남으로써 직장내 괴롭힘 논란의 책임론을 빠르게 털고 새로운 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젊고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 강조한 이해진 GIO가 임직원에게 지난해 7월 밝힌 경영 쇄신 작업이 마무리된 셈이다.

앞으로 네이버는 40대 글로벌 인재를 앞세워 회사를 일신하고 미래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신임 경영진은 '네이버 트랜지션 TF'를 꾸려 조직체계 개편 등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직장내 괴롭힘으로 동료를 잃은 네이버는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한 반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홍역을 앓았던 카카오는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 비판에 발이 묶인 모양새다. 사진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모습. /남윤호 기자
지난해 직장내 괴롭힘으로 동료를 잃은 네이버는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시작한 반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홍역을 앓았던 카카오는 경영진들의 '도덕적 해이' 비판에 발이 묶인 모양새다. 사진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왼쪽)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모습. /남윤호 기자

◆스톡옵션 대량 매도 후폭풍…카카오, 부랴부랴 재정비

카카오는 정치권과 정부의 규제 강화,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이어 새해 경영진의 '먹튀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스마트호출'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웹소설 저작권' 논란에 이어 카카오페이 임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도마에 오르면서다.

카카오는 현재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오는 3월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류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함께 지난해 12월 10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카카오페이 주식을 매각, 469억 원 차익을 거둔 사실에 '모럴 헤저드'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 대표 내정자로 임명된 상황에서 이해충돌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시장에 가격 변동을 주지 않기 위해 블록딜 방식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경영진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는 모습은 시장에 충격으로 다가왔다. 주주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의사결정을 내렸다는 것만으로도 신뢰도가 하락했다. 노조까지 나서 류 내정자 철회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카카오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류 내정자는 스스로 카카오 대표 내정자 자리에서 물러났고, 카카오 이사회는 이를 즉시 수용했다. 카카오는 전 계열사 대상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한 후 바로 시행에 나섰다. 이제 신규 상장 때 최고경영자(CEO)는 2년, 임원은 1년간 주식을 매도할 수 없다. 공동 매도 행위도 금지된다.

이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서 마련한 조치다. CAC는 리스크를 직접 관리하는 카카오의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간 100개가 넘는 계열사가 있음에도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비판에 카카오는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를 만들고 여민수 대표를 필두로 계열사 전략 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CAC는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전 계열회사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한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컨트롤타워 재정립 등 리더십 재정비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상장과 관련해서도 전면 재검토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 매도 논란으로 인해 당초 새해 계획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이 불투명하게 됐다. 당장 카카오는 주주 가치 제고와 사용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미래 10년 사업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를 만들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공동 센터장으로 선임했다. 여민수 대표는 본사뿐만 아니라 계열사를 관리하고, 남궁훈 대표는 미래 먹거리를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CAC는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라며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계열사 상장과 관련해서도 전면 재검토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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