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3구역 재개발 입찰에 다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1차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포스코건설의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
재입찰 현장설명회에 17개사 참여 "다자구도 불가피"
[더팩트|이민주 기자] 포스코건설이 '다 잡은'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를 놓칠 위기에 처했다.
최초 입찰에 단독으로 이름을 써내며 수의계약을 따내는 듯 했지만, 재입찰에 다수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다시금 다자구도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된 분위기다.
12일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이들이 개최한 2차 현장설명회에 모두 17개사가 참여했다. 노량진3구역 재개발조합은 내달 22일 재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17개사는 포스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금성백조주택, SK에코플랜트, 두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3구역은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알짜' 사업지인 노량진뉴타운(1~8구역)에 속해있다. 현재 1구역과 3구역에 대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구역은 이미 시공사가 결정됐다. 2구역 시공사는 SK에코플랜트, 4구역 현대건설, 5구역 대우건설, 6구역 SK에코플랜트-GS건설, 7구역 SK에코플랜트, 8구역 DL이앤씨다.
특히, 3구역은 1구역과 함께 대장주로 꼽힌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일원 일대(7만3068㎡)에 지상 최고 30층, 총 1123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강 조망권을 가진 데다 지하철 노량진역(1·9호선) 인근에 있어 입지가 뛰어나고 재개발 진행 속도도 빠른 편이다. 노량진3구역은 지난 2009년 12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2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당초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노량진3구역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여왔지만, GS건설이 입찰 직전 철회하면서 계획을 철회하면서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비사업은 특정 업체 단독이 아닌 다수 간 경쟁 입찰로 사업권 대상이 선정된다. 다만, 두 차례에 걸쳐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23일 열린 1차 입찰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유력 후보였던 GS건설의 불참 소식에 대형 건설사들이 다시금 노량진3구역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노량진3구역 조합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문을 통해 2차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는 지난 3일 신년사에서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핵심지역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다자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포스코건설의 부담도 커지는 분위기다. 포스코건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새해 첫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213억 원을 기록했지만 서울, 수도권 수주 비중이 적은 편이다. 주요 시공사들의 각축장이 된 노량진뉴타운(1~8구역) 내 포스코건설 수주 실적은 0건이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도시정비사업이 보다 더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브랜드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서비스를 기반으로 핵심지역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하겠다"며 "특히 우리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리모델링 분야는 더욱 박차를 가해 리모델링은 '포스코건설 더샵'이라는 각인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력 후보였던 GS건설이 막판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노량진3구역에 눈독을 들이던 건설사들이 관심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건설이 노량진3구역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왔고,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조합을 만족시키는 매력적인 안을 마련해야 할 것"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단지명은 완공 후에 결정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하는 것(가제)은 의미가 없다"며 "전략을 오픈할 수는 없지만 최고의 단지를 제공하기 위해 최고의 제안을 하려 한다. 최고의 조건으로 단독 입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량진3구역 경쟁 심화와 관련해서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다고 다 입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며 "설명회에 참석해야 입찰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일단 참여하는 곳도 있고, 자료를 받아보고 한 번 검토를 해보려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