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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출범 10주년…'농협맨' 출신 손병환 회장, 'CEO 흑역사' 지울까
입력: 2022.01.06 14:15 / 수정: 2022.01.06 14:15
NH농협금융지주가 설립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취임 2년차인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NH농협금융지주가 설립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취임 2년차인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제공

'임기 2년차' 손병환 회장, 경영능력 입증 평가받아…연임 가능성 대두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농협금융지주 설립 10주년을 맞는 가운데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앞선 역대 회장들의 '흑역사'를 지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업 진흥과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농업협동조합'을 기반으로 한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2년 3월 신경분리(신용·경제 사업분리)를 통해 탄생했으며, 지분은 모두 농협중앙회가 지녔다.

업계에서는 임기 1년을 보낸 '정통 농협맨' 출신 손병환 회장이 농협금융의 역대 회장들의 흑역사를 지우고 더욱 탄탄한 농협금융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신경분리 후 10년 동안 농협금융의 역대 회장들은 1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곤 모두 관료 출신이었다.

농협 출신인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하면 신동규(행시 14회) 2대 회장, 임종룡(행시 24회) 3대 회장, 김용환(행시 23회) 4대 회장, 김광수(행시 27회) 5대 회장까지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늘 관료들이 오르내리는 이유는 특유의 정체성 때문이다. 농협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한 조직이라 관과의 관계가 밀접할 수밖에 없다. 또 공공기관이 아니지만 각종 정책 자금을 관리하는 데다 농민을 위해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에서 공적 성격도 강하다.

이에 농협금융은 줄곧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2012년 출범 후 5명 회장 가운데 4명이 임기를 못 채우고 떠나면서 농협금융 회장직은 관료 출신 인사들이 '신분 세탁' 통로로 이용하는 자리라는 오명도 남겼다.

역대 회장 중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회장은 4대 회장을 역임한 김용환 전 회장뿐으로, 손병환 회장이 김 전 회장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역대 회장 중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회장은 4대 회장을 역임한 김용환 전 회장뿐으로, 손병환 회장이 김 전 회장의 뒤를 이을지 주목된다. /더팩트 DB

실제 초대 농협금융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은 2012년 3월 취임한지 3개월여 만에 사의를 밝히고 농협금융을 떠났다. 2대 회장이었던 신동규 전 회장도 임기 1년을 못 채우고 "현 구조로는 누가 와도 힘들다'며 회장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사퇴했다. 임종룡 전 회장(2013년 6월~2015년 2월)은 임기 중에 금융위원장 임명에 따라 자리를 옮겨 갔으며, 김광수 전 회장(2018년 4월~2020년 11월)도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농협금융을 떠나 은행연합회 회장직으로 이동했다.

역대 회장 중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회장은 4대 회장을 역임한 김용환 전 회장뿐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김용환 전 회장이 끊어내지 못한 'CEO 흑역사'의 고리를 '정통 농협맨' 출신인 손병환 회장이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손병환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장직에 올라 탁월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회장의 임기 첫해인 지난해 농협금융은 3분기 누적 1조8247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는 농협금융이 사상 첫 2조 클럽 입성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의 뼈대를 세우며 회사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손 회장은 농협만의 슈퍼앱 전략을 펼쳤으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와 메타버스를 주요 디지털 신사업으로 정하고, 계열사들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 및 콘텐츠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또한 디지털전략부에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농협금융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손병환 회장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농협금융의 회장 선임 공식'이 바뀔 것"이라며 "내부 출신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농협금융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굳이 '관료 출신'인사를 모셔올 필요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손 회장이 이끈 농협금융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고,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병환 회장은 지난해 1월 공식 취임해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1962년생인 손 회장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 등에서만 근무한 '정통 농협맨'이다. 주로 전략과 기획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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