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뷔페 가격 일부를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롯데호텔 제공 |
신라·롯데·신세계, 뷔페 가격 줄줄이 인상…"품질 유지 위해"
[더팩트│최수진 기자] 글로벌 식품 시장의 원재료 가격 인상 파장이 호텔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이 이달부터 뷔페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특급호텔인 신라호텔, 롯데호텔, 조선호텔(신세계) 등 3사가 이르면 이달부터 뷔페 가격을 인상한다. 이에 따라 최대 12만 원대였던 뷔페 가격이 15만 원대로 조정된다.
우선, 신라호텔은 내달 3일부터 더파크뷰의 조식·점심·저녁의 가격을 올린다. 조식은 기존 6만9000원에서 70000만 원으로 1.4% 상승하며, 점심은 주중 기준 11만9000원에서 14만 원으로 17.6% 높아진다. 주말 점심은 12만2000원에서 14만5000원(18.9%)으로 변경되며, 저녁은 12만9000원에서 15만5000원(20.2%)으로 상승한다.
롯데호텔은 이달 28일부터 조정한다. 점심은 성인 기준 10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기존 대비 28.57% 인상한다. 어린이 기준으로는 5만9000원에서 6만7000원(13.6%) 오른다. 저녁은 어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 원(16.3%)으로 높아지고, 어린이는 6만2000원에서 7만7000원(24.2%)이 된다. 다만, 조식 가격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조선호텔은 웨스틴 조선 서울의 뷔페레스토랑 '아리아'의 주중 점심을 기존 11만5000원에서 12만5000원(8.7%)으로 인상한다. 주중 저녁은 13만2000원에서 13만5000원(2.3%)으로, 주중 저녁 및 주말은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7.4%)으로 조정한다.
3사 입장은 모두 동일하다. 식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팬데믹 여파로 인한 국내외 원재료비 및 운송비 등 공급망 전반에 걸친 비용 상승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요 식자재와 주재료 등의 물가가 크게 올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원재료 인상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동아오츠카는 지난해 말 포카리스웨트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코카콜라음료도 코카콜라의 편의점 판매가를 100~200원 인상했으며, 매일유업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 커피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의 가격을 최대 12.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제품 26종에 대해 도매가격을 평균 6.8%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캔이 약 20%, 설탕, 과당 등 원료는 약 45% 정도로 단가가 올랐다"며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재료 인상 비용을 일부 감내해 최소 비용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당시 식음료 매장을 운영하는 유통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인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으며, 식음료 사업을 전개하는 호텔도 그중 하나로 언급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런 가격 인상은 우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며 "원재료 단가 조정 분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지금의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기에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