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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온라인서 '속도' 경쟁 박차…코로나19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21.12.31 14:36 / 수정: 2021.12.31 14:36
오프라인 태생의 패션업계가 위축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온라인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나서고 있다. /최수진 기자
오프라인 태생의 패션업계가 위축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온라인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나서고 있다. /최수진 기자

오프라인 태생 패션업체, 온라인 특화 서비스 '빠른 배송' 강화 추세

[더팩트│최수진 기자] 오프라인 태생의 패션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간 위축된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일 배송, 늦어도 익일에는 배송이 완료되는 온라인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나서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패션도 '빨리빨리'…'당일 배송' 서비스 도입하는 업계

31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이 최근 온라인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배송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구매 24시간 내 도착하는 당일 배송과 같은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이 온라인 구매 상품을 받아보는 시간을 단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휠라는 최근 공식 온라인 스토어 이용 고객의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도착'을 론칭했다. 제품 주문 및 결제, 수령까지 하루 만에 이뤄지는 신속 배송 특화 서비스로, 휠라 멤버십에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휠라는 물론 휠라 키즈, 휠라 언더웨어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휠라 패밀리 브랜드 제품 가운데 '오늘도착' 배너가 표시된 제품은 모두 서비스 가능하며, 평일 오전 11시 50분까지 휠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결제 완료하면 구매 당일에 주문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 전 지역 내 배송 가능하며,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LF 역시 자사 대표 브랜드인 '해지스'의 온라인몰을 전면 리뉴얼하면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오후 3시 이전의 결제건에 대해서는 당일 출고를 적용해 더욱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차별화된 온라인 쇼핑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MZ세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이다. 자사몰인 LF몰에서는 익일 배송까지 지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도 '한섬딜리버리'라는 빠른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배송 옵션을 선택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평일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에 바로 출고하는 '4PM' 서비스, 상품 3개를 당일에 바로 받아볼 수 있는 '퀵배송' 서비스 등이 있다. 2017년 시작된 4PM은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2018년부터 도입한 퀵배송은 서울지역에 한해서만 지원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주문 후 5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퀵배송 서비스를 지난 2017년부터 제공해왔다. 서울 전지역 25개 구에서 이용 가능하며,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오전 9시 이전에 주문하면 오후 2~5시 사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오후 2시 이전 주문 시 당일 오후 10시까지는 상품 수령이 가능하다.

다만, △이랜드 △코오롱FnC 등은 현재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휠라, LF 헤지스, 한섬,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다수의 패션기업들이 온라인몰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휠라 제공
휠라, LF 헤지스, 한섬, 삼성물산 패션부문 등 다수의 패션기업들이 온라인몰에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휠라 제공

◆ 온라인 경쟁력 강화…패션업계, 위축된 시장서 돌파구 찾을까

이는 침체된 패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2% 하락한 40조 3228억 원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전체 시장 중 가장 큰 비중(38.7%)을 차지하는 15조6000억 원 규모의 캐주얼 의류가 전년과 보합세를 유지했고, 아동의류(△14.4%), 여성정장(△10.3%), 스포츠의류(△10.1%) 등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패션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올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5% 상승한 43조3508억 원으로, 3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심지어 상승세의 주요 원인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또는 코로나19 특수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022년 패션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코로나 시국의 속도감이 사회 전체에 피로감을 주고, 회복국면에 접어든 패션 시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제 급격해서 불안했던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숨을 고르고, 여전히 20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 시장은 이전의 규모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패션 시장의 주도권 역시 기존에는 오프라인에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온라인 패션시장이 확대되자 패션 시장 자체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역시 "쇼핑 채널이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고 대체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주가 됐을 때는 매장 내 즐길거리 요소를 배치하는 전략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채널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프라인 태생의 패션업체들이 이 같은 흐름에 적응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온라인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쇼핑에 나설 때는 목적 없는 소비도 있지만 내일 또는 당장 입어야 할 때 옷이 필요하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까지는 소비자들이 그런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했다. 온라인 주문건이 언제 도착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고객이 자주 구매하거나 원하는 브랜드가 있어도 빠른 배송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브랜드에서 사지 않는다. 당일 배송, 빠른 배송이 가능한 곳에서 사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을 놓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온라인 시장에서 배송의 속도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곳은 몇 없다"라며 "온라인 패션 플랫폼 중심으로 당일배송, 총알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고, 일반 패션 업체들은 비교적 느리다. 그럼 결국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거기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자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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