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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답은 고가" 아모레·LG생건, '럭셔리' 정책 강화…실적 개선 기대감 ↑
입력: 2021.12.27 00:00 / 수정: 2021.12.27 00:00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글로벌 무대에서 럭셔리 제품의 영향력을 제고하고 있다. /더팩트 DB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글로벌 무대에서 럭셔리 제품의 영향력을 제고하고 있다. /더팩트 DB

중국서 '고가 라인업' 판매량 증가 추세…K-뷰티 고급화 성과 가시화

[더팩트│최수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K-뷰티' 고급화 전략이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그간 현지 업체와 글로벌 유명 브랜드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중국 시장에서도 럭셔리 라인업의 비중을 강화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 럭셔리 영향력 강화하는 'K-뷰티'…中서 포트폴리오 재구축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4일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략 공유회에서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서의 설화수 매출 비중이 올해 30% 후반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0% 수준에 그쳤던 2016년보다 크게 성장한 수치다. 3분기 중국 내 설화수 성장률은 약 50%로, 시장 평균 성장치(5%)를 크게 상회했다. 설화수의 올해 중국 시장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이상 증가한 4300억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럭셔리 라인업인 라네즈도 중국에서 성장세다. 실제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11월 11일)' 기간에도 설화수와 라네즈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설화수는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콰이쇼우 등에서 전년 대비 2배 성장했으며, 라네즈는 전년 대비 38% 성장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중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설화수와 라네즈의 합산 비중은 과반을 넘게 됐다. 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가 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내 이니스프리 매장은 2019년 당시 610여 개에 달했지만 올해 말 기준 280여 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도 최대 3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 역시 럭셔리 브랜드인 후, 오휘 등을 앞세워 중국 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후와 오휘는 각각 4%, 33% 늘었다.

광군제에서도 후의 채널 총 매출(알리바바, 틱톡 등)은 전년 대비 61% 급증했다. 당시 후는 알리바바 홈페이지에서 글로벌 뷰티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럭셔리 브랜드 3위에 오를 만큼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내년부터 럭셔리 제품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럭셔리 라인업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내년부터 럭셔리 제품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럭셔리 라인업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 '럭셔리 효과' 아모레·LG생건, 내년 더 좋다…실적 기대감 커져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실적이 개선되면 글로벌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 50% 수준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예상 매출은 1조2556억 원, 영업이익은 605억 원 등이다.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하는 수치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예상 매출은 2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분위기는 더 좋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중국 럭셔리 라인업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중국 시장에서 10% 이상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전략 공유회에서 내년도 중국 가이던스에 대해 '10% 성장'으로 잡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브랜드별 성장 목표는 △설화수 최대 30% △라네즈 최대 25% △려 30% 등이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설화수의 중국 매출액 성장률은 20~30% 수준"이라며 "이니스프리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만큼 럭셔리 브랜드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견고하게 구축될 것으로 본다. 럭셔리 및 디지털 위주의 사업 경쟁력 강화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중국에서 설화수 비중을 40%까지 확대해 중국 사업의 럭셔리 집중도가 단계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브랜드 역시 상위 라인 집중을 통해 전 브랜드에 걸친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내년 중국에서 후의 성장이 예상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은 연간 기준 중국 사업 매출이 2% 성장하지만 같은 기간 후의 성장률은 5%로 예상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시장 우려(하반기 산업의 높은 기저 부담)는 9부 능선에 와있다"며 "브랜드 '후'에 대한 중국 매출을 '역성장'에서 '성장'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가 화장품의 가장 큰 장점은 락인효과가 저가 대비 크다는 것"이라며 "저렴한 제품의 경우 고객들이 다양한 것을 접하고, 여러가지 브랜드를 써보려고 하는 시도가 있다. 반면 고가는 브랜드 충성심이 높다. 특정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은 그 제품만 사용하려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고가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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