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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엔비디아 비켜"…SK텔레콤, 'AI 반도체' 몸집 제대로 키운다
입력: 2021.12.27 00:00 / 수정: 2021.12.27 00:00
SK텔레콤이 AI 반도체 사업 부문을 계열사로 독립시키며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사진은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AI 반도체 사업 부문을 계열사로 독립시키며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사진은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 /SK텔레콤 제공

신설법인 '사피온코리아' 설립…미래 반도체 시장 선점 나서

[더팩트|한예주 기자] SK텔레콤이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업 부문을 계열사로 독립시키며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서버·클라우드 인프라를 넘어 모바일·자동차·가전 등과 융합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AI 반도체 사업인 '사피온'을 신설법인 '사피온코리아(가칭)'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도일자는 내년 1월 4일, 양도가액은 311억 원이다. 사피온코리아는 SK텔레콤 계열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반도체 기술의 사업화을 본격화와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자체 개발한 데이터 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을 공개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AI 두뇌에 해당한다.

현재 대다수 기업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GPU 가격과 전력 사용량 문제로 운영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가 기존 GPU에서 AI 반도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이나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AI 서비스가 생활과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이 급격히 늘어나 AI 데이터센터의 성능 향상이 시급하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AI 반도체 개발에 앞장서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서버·클라우드 인프라를 넘어 모바일·자동차·가전 등과 융합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SK텔레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팩트 DB
AI 반도체 시장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초기 단계지만, 향후 서버·클라우드 인프라를 넘어 모바일·자동차·가전 등과 융합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SK텔레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팩트 DB

'탈통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SK텔레콤 역시 AI 반도체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AI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4년에는 7.7%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AI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8.0%에서 15.5%로 약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 2018년 약 7조8000억 원 규모였던 AI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4년 약 50조 원으로 연평균 36%가량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SK텔레콤은 통신 외에 구독, 메타버스, AI, 디지털인프라 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빅테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이번엔 AI 반도체 자회사를 꾸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 X220'은 기존 GPU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빨라 데이터센터에 적용 시 데이터 처리 용량이 1.5배 증가한다. 동시에 가격은 GPU의 절반 수준이고 전력 사용량도 80%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고가에 전력 소모량이 큰 데이터센터 내 GPU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반도체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빠른 연산을 수행하는 코어 설계와 처리할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술인만큼 SK하이닉스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추후 국내외 고객사가 확보될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선정해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국책 과제 수행을 통해 후속 반도체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22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시스템 반도체, 그 중에서도 AI 반도체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인텔,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중심의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로는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이 보유한 AI, 5G, 클라우드 등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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