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서울 지역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서울시청 인근 1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문수연 기자 |
내년부터 카페 내 일회용컵 사용 금지
[더팩트|문수연 기자] 내년부터 카페 내 일회용컵 사용이 금지되는 가운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친환경 속도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행정예고하면서 내년부터 카페 내 일회용컵 사용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에도 카페 매장 내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감염 우려로 지난해 규제를 완화했으나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자 다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 스타벅스는 매장 내 일회컵 사용 제한을 넘어 다회용컵 도입을 통한 일회용컵 사용률 0%에 도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6일부터 제주 지역에 이어 서울 지역에서도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시범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7월 제주 지역 4개 매장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약 20만개의 일회용컵 감축을 이뤄내자 이에 힘입어 서울 지역으로 시범 운영 지역을 확대했다.
서울 지역 일회용컵 없는 매장은 서울시청 인근 12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다회용컵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보증금 1000원은 반납 시 스타벅스 카드 잔액, 해피해빗 어플리케이션 내 포인트, 현금 등으로 반환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는 내년까지 서울 지역 전체 매장으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한국 내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내년 중으로 서울 전 매장을 일회용 컵 없는 에코 매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문수연 기자 |
이디야커피와 폴바셋도 적극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먼저 이디야커피는 직영점을 중심으로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줄이고자 전국 매장에 음용형 리드를 도입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한솔제지의 '테라바스' 기술력을 더한 친환경 종이컵을 매장 내 테이크아웃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테라바스'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PE) 코팅을 하지 않아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종이 용기다.
이디야커피는 △이디야커피 매장 내 일회용품의 친환경 제품 전환 △친환경 제품 적용 확대 △일회용 제품의 재활용 방안 검토 등 양사의 친환경 사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폴바셋은 지난 10월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고, 빨대 없이도 음용할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하는 등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폴바셋도 한솔제지와 손잡고 커피전문점 최초로 전 매장에 친환경 종이컵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향후 컵뿐만 아니라 일회용 커트러리, 물티슈 역시 종이 소재로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매장 내에서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되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여전히 일회용컵을 지급하고 있다. /더팩트 DB |
다만 업계 2위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할리스 등은 더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커피빈, 할리스는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는 데 그쳤다. 투썸플레이스는 다회용컵을 활용하되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여전히 일회용컵을 지급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좀 더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 도입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플라스틱 빨대는 줄이는 추세다. 투썸은 2019년 에스프리 리드를 도입해 빨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줄였으며 올해 8월부터 순차적으로 전 매장에 종이빨대를 도입하고 있다.
할리스 "텀블러, 머그 등 개인 다회용 컵에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3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가 계획은 아직 없다"라고 밝혔다. 커피빈은 "리유저블컵 사용은 긍정적으로 전망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도입 계획이 없으며 추가 계획도 미정"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정안에 따르면 전국에 매장이 100개 이상인 커피·제과·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종이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카페에서 일회용컵 사용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산업 전반적으로 '친환경'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규제에 따라가기만 급급하다면 경쟁에서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