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긴축 정책을 시사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뉴시스 |
내년 3월 테이퍼링 조기 종료…통화정책 불확실성 제거에 뉴욕증시 급등
[더팩트|한예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통화 긴축 정책을 더 펼친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각)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매달 미 국채 8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 달러 등 총 1200억 달러의 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오다 지난 달부터 자산 매입을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에 돌입했다.
이번 결정으로 연준은 현재 매달 150억 달러의 자산 매입 축소 규모를 300억 달러로 늘려, 테이퍼링 마무리 시점을 내년 6월에서 3월께로 앞당기기로 했다. 금리 인상의 전단계인 테이퍼링이 조기 종료되면서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졌다는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은 "연준으로선 올해의 가장 매파적(긴축 선호)인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내년 물가 상승률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0.00~0.25%인 기준금리를 내년에 3차례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연준은 내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0%를 훨씬 상회하는 2.6%로 추산했다. 지난 9월 예상한 2.2%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연준은 또한 내년 말 실업률을 당초 3.8%에서 완전 고용에 가까운 3.5%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백신 접종 상황 진전과 경제 재개방을 반영, (미국의) 경제활동은 올해 강력한 속도로 팽창하는 중"이라면서 "경제 회복과 수급 불균형 등으로 인한 종합적인 인플레이션은 (연준의)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웃돈다. 내년까지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FOMC 내부에선 인플레가 올해 5.3%에서 내년 2.6%로 하락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9% 오른 3만5646.5, S&P 500은 0.31% 오른 4648.6,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오른 1만5251.62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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