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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품고 '퀀텀점프' 뛴 중흥…"건설업계의 현대차·기아 될 것"
입력: 2021.12.10 00:00 / 수정: 2021.12.10 00:00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중흥그룹 제공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중흥그룹 제공

정창선 회장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 만들겠다" 공언…'승자의 저주' 우려도

[더팩트|이민주 기자]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작업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단숨에 업계 '빅3'(시공능력평가 기준)에 올랐다.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들겠다"는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공언에도 업계 일각에서는 '고래(대우건설)를 삼킨 새우(중흥건설)', '승자의 저주'라는 우려섞인 평가나 여전히 남아 있다. 5개월여 만에 대우건설 '새주인'이 된 중흥그룹의 결단이 도약의 발판이 될지 리스크 요인이 될지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중흥그룹은 전날(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 대상주식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이며, 인수가는 2조1000억 원 수준이다.

중흥그룹은 지난 5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 10월 실사작업을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결심한 것에는 정창선 회장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 등 30여 개에 이르는 주택·건설·토목 부문 계열사를 두고 있다.

정창선 회장은 지난 1월 21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년 내 대기업 인수를 통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현재 인수할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는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되면 중흥그룹의 재계 서열은 47위에서 21위로 대폭 상승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자산총액은 9조2070억 원으로, 47위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포함이 임박한 상황이다. 대우건설 인수 후 자산총액은 19조540억 원으로 재계 서열 21위 수준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순위도 톱3를 넘보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6위, 중흥토건 15위, 중흥건설 35위다. 업계는 3곳이 합쳐지면 삼성물산(1위), 현대건설(2위)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 3분기 기준 기본도급액은 91조841억 원이며 이 중에서 해외는 39조7612억 원이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간다는 포부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해외 유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를 인수해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신재생 에너지 분야와 첨단 ICT 기술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9일 SPA 체결식에서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안도 찾아볼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중흥그룹 제공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9일 SPA 체결식에서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안도 찾아볼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보장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중흥그룹 제공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 '승자의 저주'가 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매각 사례를 근거로 오히려 양사 간 '경험'과 '몸집' 차이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품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후 자금 조달 문제로 경영 위기를 겪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며 결국 대우건설을 재매각했다.

노동조합(노조)과의 갈등 불씨도 부담 요인이다. 인수 과정에서 대우건설 노조의 반대도 거셌다. 대우건설 노조(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지난 7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졸속 매각이라고 주장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후 사측과 임금교섭에 합의하면서 총파업을 철회하긴 했지만, 매각과 관련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해외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주택 사업이나 해외 부문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인수 후 통합작업(PMI) 과정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개편, 인력조정 등이 이뤄지면 언제든 다시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이 노조와의 협의를 통해 상생을 약속했지만, 독립경영이나 처우개선 등을 어느 수준까지로 보고 있는지나 현실화 방안이 있는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중흥그룹이 내놓은 인수 후 경영전략 키워드는 '따로 또 같이'다. 이미 대우건설의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 승계 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을 공언했다.

정 회장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화학적 결합'이 아닌 '상생'에 경영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전날 SPA 체결식에서도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며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안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브랜드의 독립 운영 전략 역시 같은 맥락이다. 대우건설 주택 브랜드는 '푸르지오·써밋', 중흥그룹 '중흥 S-클래스'다. 중흥그룹은 인수 후에도 별도의 브랜드 통합 없이, 각사의 장점을 활용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립경영을 통해 발전하는 것처럼 대우건설도 대도약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모든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주택 브랜드, 탁월한 건축·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 및 맨 파워를 갖춘 대우건설의 강점이 결합하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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