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인베는 하반기 중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로부터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보유기업 중 HK이노엔과 한컴라이프케어가 기업공개(IPO) 및 상장을 앞두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제공 |
IMM인베, SK에코플랜트와 '맞손'…ESG 투자 박차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대표 곽대환, 곽동걸)가 일진머티리얼즈에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하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틱은 투자에 있어 일진머티리얼즈의 ESG 지위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일진, 스틱발 대형 투자로 동박 생산시설 대폭 확장
스틱이 일진머티리얼즈(이하 일진)가 신설하는 유럽 동박 생산시설과 기존 미국 생산시설에 1조 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말레이시아 및 미국 생산시설에 2개 라인 증설, 유럽에 4개라인 증설을 위해 쓰일 전망이다. 일진은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용 2차전지에 필요한 동박 생산을 14만 톤 늘리게 된다. 일진은 오는 2025년까지 말레이시아, 유럽, 미국 포함 해외에 14만 톤 이상의 2차전지용 동박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는 스틱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2호 출자자를 중심으로 결성한 5600억 원 규모 공동 투자 펀드로 진행한다. 인수금융도 5000억 원 규모로 투입된다. KDB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이 대표 주선을 맡으며 신한은행이 공동 주선으로 참여한다.
스틱은 3개 거점을 총괄하는 국내 지주사 아이엠지테크놀로지(IMG)에 대해 4000억 원의 신규 유상증자, 유럽 신설 법인에 대해서는 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스틱은 앞서 2019년 말레이시아 생산시설에 3000억 원을 투자해 2개 생산라인을 증설한 바 있다.
스틱은 2차전지 동박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진의 업계 내 지위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일진은 현재 세계 생산 2위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 수익 뿐 아니라 국내 배터리 산업의 확장과 ESG기조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스틱은 예상하고 있다. 스틱은 최근 고성장이 예상되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유럽 및 미국 내 거점 확보에 나섬으로써 기존 글로벌 고객사 증설에 대한 대응력 강화, 유럽‧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움직임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 IMM인베-SK에코플랜트 '코파펀드' 조성…투자처는?
IMM인베스트먼트(IMM인베‧대표 지성배, 장동우)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약 3000억 원 규모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조성 중이다.
코파펀드는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에 대해 인수합병 등 방식으로 투자할 때 연기금 등 투자자들이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의 펀드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코파펀드 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IMM인베는 SK에코플랜트의 코파펀드 GP(운용사)로 선정됐다. IMM인베는 최근 국내 인프라펀드 등 투자자들에게 제안서를 보내는 등 투자자를 모집에 나섰다. 현재 교직원 공제회 등이 유력한 투자자로 떠오른 상태다.
IMM인베와 SK에코플랜트는 이 펀드를 활용해 해외에서 ESG 관련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에만 폐기물 소각기업 7곳을 인수하는 등 ESG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IMM인베는 SK그룹과 투자에 있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앞서 지난 2019년 SK그룹 지주사인 SK와 1조2000억 원 규모 코파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는 신발 섬유 제조업체 중 업계 1위 동진섬유 인수를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다. /더팩트 DB |
◆ MBK, 잇따른 대형 딜 탐색…다음 타깃은 강소 섬유사 '동진섬유'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회장 김병주)는 최근 동진섬유 인수를 위한 과정을 진행 중이다.
동진섬유는 신발에 쓰이는 섬유를 생산하는 부산의 중견기업이다. 글로벌 의류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에 신발 원단을 공급한다. 신발 섬유 제조업체 중에선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동진섬유의 지난해 매출액은 1713억 원,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74억 원이다. 지난 2018년 VIG파트너스의 동종업종 유영산업 인수 당시 적용한 멀티플 배수인 10배를 감안하면 동진섬유의 기업가치는 60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MBK의 이번 인수는 신규 딜로써 공격적 투자에 본격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2019년 롯데카드 인수 이후 국내 투자에 있어 정체된 모습이던 MBK는 다시 적극적인 투자처 물색과 인수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다나와 인수후보자인 코리아센터 인수 추진에 이어 이번 딜까지 대형 투자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 한투PE-SG PE,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처로 '대한조선' 겨냥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대표 김종훈)와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대표 최창해)가 기업구조혁신펀드 네 번째 투자처로 대한조선을 겨냥하고 준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투PE와 SG PE는 펀드를 통해 대한조선에 5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대한조선 우선매수권자로 선정된 KHI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KHI컨소시엄은 인수금융을 활용하는 등 자금을 마련해 대한조선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금융사들이 인수금융 주선을 위해 투자의향서를 제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확정될 시 한투PE와 SG PE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소진율을 크게 높이게 될 전망이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올해 2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신영과 웨딩업체 티앤더블유코리아, 모바일 플랫폼 개발사 IGA 네트웍스에 각각 300억 원, 350억 원, 350억 원씩 투자했다.
한투PE와 SG PE는 지난해 7월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한 기업구조혁신펀드(II)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올해 2월까지 총 2555억 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