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2만2500원(6.38%) 하락한 33만 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10월 2일 열린 2021 더팩트 뮤직어워즈에 무대를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 모습. /더팩트 DB |
진 48억 원·RM 32억 원·제이홉 18억 원 매도
[더팩트|윤정원 기자]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소속사 하이브(前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 약 100억 원어치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하이브 주가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BTS의 국내 공연 일정까지 불투명해지자 투자자들은 하이브의 주가 전망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TS 멤버 진, 제이홉, RM은 지난 10월부터 11월 초까지 하이브 주식 총 99억4983억 원을 팔았다. 진은 지난 10월 19일 하이브 주식 1만6000주를 주당 30만2688원에, 제이홉은 10월 22일에 5601주를 주당 33만2063원에 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진 48억4301억 원, 제이홉 18억5988억 원 규모다. RM은 10월 13일부터 11월 9일까지 7차례에 걸쳐 1만385주를 장내 매도해 총 32억4694억 원을 현금화했다.
하이브의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20만∼30만 원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다가 2년 만에 열리는 현장 콘서트 재개 기대 등으로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17일 주가는 장중 한 때 42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줄곧 하락세를 탔다. 어제(2일)도 34만4000원으로 장을 열었으나 결국 전 거래일 대비 2만2500원(6.38%) 하락한 33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32만8500원까지도 떨어졌다.
하이브 주가가 고꾸라진 데는 BTS의 국내 일정이 꾸려지지 않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3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10일을 도입하기로 했다. 격리면제서 발급은 장례식 참석, 공무 등에 한정하고 기존 격리면제서를 받았더라도 격리 대상에 해당한다.
BTS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콘서트를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2일까지 콘서트를 한 뒤 3일 미국 최대 라디오 네트워크 아이하트 라디오가 여는 현지 연말 투어 '징글볼' 무대에 오른다. 징글볼 이후 바로 귀국하더라도 오는 11일 진행되는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는 불참하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다만, 하이브 관계자는 "아티스트 일정에 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현재 하이브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투자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전망은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하이브가 네이버 'V라이브'와의 통합까지 앞두고 있어 속도와 규모 측면에서 대항마가 없다는 진단이다. 두나무와의 합작사를 활용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기반 NFT형 디지털 상품(MD)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진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위버스에 V라이브의 라이브 알람 기능이 더해지고, 이타카홀딩스 소속 아티스트가 입점하며 관련 지표 상승에 따른 위버스수익화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콘서트가 부재한 올해도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약 2배 성장했고, 2023년까지 또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하이브는) 글로벌 음악 산업을 바꿀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획사"라고 평가했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