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26일 코리아센터는 다나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
유진PE, 우리금융지주 지분 4% 확보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리아센터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다나와를 인수한 가운데 쌍방간 시너지에 이목이 쏠린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입지도 커질 전망이다.
◆ 코리아센터, 다나와 인수…사실상 딜 쥔 MBK파트너스
코리아센터가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다나와를 인수한다. 2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리아센터는 다나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성장현 다나와 이사회의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51.3%로, 가격은 약 3500억 원이다. 매각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지난 19일 마감한 다나와 본입찰에는 코리아센터를 비롯해 KG그룹,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대표 박병무‧신재하‧이철민‧신창훈) 등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자금력과 시너지 차원에서 코리아센터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향후 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회장 김병주)와 코리아센터의 협업도 주목된다. 코리아센터의 다나와 인수는 MBK파트너스의 코리아센터 투자 선결 조건이기도 했다. MBK파트너스는 코리아센터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고, 코리아센터는 이 투자금으로 다나와를 인수하는 구조다.
MBK파트너스가 우회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사실상 딜을 쥐고 있기 때문에 MBK파트너스의 이커머스 시장 장악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센터는 해외 직구 서비스에 강점이 있고, 다나와는 국내 시장에 특화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 유진프라이빗에쿼티,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 따냈다
유진그룹의 PEF 운용사인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대표 오주성)가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우리금융의 잔여 지분 인수자로 △유진PE(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 총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4% 이상을 인수하는 투자자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진PE는 낙찰자 중 유일하게 △국민연금(9.42%)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9.80%) △IMM PE(5.57%) 등과 함께 주요 주주에 오르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됐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한 유진PE의 영향력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손태승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예금보험공사 추천으로 뽑혔던 비상임이사는 물러날 예정이며,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우리금융지주 잔여 지분 매각 낙찰자 경정 의결을 거쳐 5개사를 낙찰자로 최종 선정했다. /우리금융그룹 제공 |
◆ 스틱인베스트먼트 품 안긴 알에프메디컬, 2023년 상장 계획
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대표 곽대환‧곽동걸)의 품에 안긴 고주파 전문 의료기기 제조업체 알에프메디컬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알에프메디컬은 최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2023년 상장이 목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알에프메디컬에 185억 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추가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쥔 상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알에프메디컬을 2024년 매출 300억 원 이상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2004년 설립된 알에프메디컬의 지난해 매출은 101억 원 수준이다.
한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국내 PEF 운용사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앞둔 상태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코스피에 상장된 모회사 디피씨에 오는 12월 17일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디피씨의 종목명 역시 스틱인베스트먼트로 바뀌게 된다. 일종의 우회상장 방식을 통해 상장사로 도약하는 셈이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