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1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정소양 기자 |
"금융플랫폼 규제, 핀테크 다양성·혁신성 살려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해외는 '유니콘'을 넘어 '드래곤'으로 가고 있는데, 한국 핀테크 산업은 아직 부족하다. 아직은 '육성'에 집중할 때라고 생각한다."
류영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1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류 회장은 국내 핀테크 업계가 국민들의 금융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얼마나 성장해 왔는지 설명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회의 역할과 비전을 제시했다.
류영준 회장은 "기존 금융기관이나 글로벌 핀테크 시장과 비교해 아직 한국 핀테크는 초기 단계"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핀테크 기업이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 육성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류 회장은 아직 한국 핀테크 산업의 갈 길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국내 금융기관과의 대립 구도가 생기고 있지만, 아직 규모만 봐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했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중은행의 평균 종사자 수는 1만1598명인 반면 핀테크 평균 종사자 수는 35명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시중은행은 평균 10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핀테크는 평균 48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핀테크 종사자 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1개사 수준이다. 국내 전체 핀테크 종사자 수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 1개사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핀테크 산업 발전 순위도 지난해 18위에서 26위로 8계단 하락했다.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1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기자간담회'에서 관련자들이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진 카카오페이 CISO, 정인영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부회장, 류영준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김시목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감사, 장성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사무총장의 모습이다. /정소양 기자 |
류영준 회장은 "아직은 핀테크에 대한 규제보다 육성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국내 핀테크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 허브 구축과 국내외 투자 활성화, 글로벌 혁신 사례 벤치마킹 지원 등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협회는 금융플랫폼 규제와 관련 핀테크의 다양성과 혁신성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시목 한국핀테크산업협회 감사는 "이미 성장한 사업자들뿐 아니라 핀테크 분야 진출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의 고민이 깊다"며 "온라인 금융플랫폼 서비스 특성을 감안한 새로운 맞춤형 규율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고리즘 기반으로 복수상품을 추천하더라도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자 사이트로 아웃링크 이동하는 경우에는 소비자의 오인·혼동 우려가 적어 규제 필요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하고 혁신적 핀테크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금융상품별 금융플랫폼 진입규제 신설 및 합리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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