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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개척' 주문한 이재용, '20조' 美 제2공장 부지 발표로 신호탄 쏜다
입력: 2021.11.24 05:00 / 수정: 2021.11.24 05:00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 출장을 떠났다. /뉴시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 3개월여 만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미국 출장을 떠났다. /뉴시스

업계 "삼성 이재용, 이르면 오늘(24일) 부지 발표할 듯"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수십조 원을 들여 세울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로 어느 곳을 낙점할지에 대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눈과 귀가 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석방 출소 이후 3개월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열흘간 현지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표류 중이던 제2 반도체 공장 설립 계획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이날 이 부회장의 귀국 시점에 맞춰 미국 내 제2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발표한다. 이미 전날(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새 공장 부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를 낙점하고, 24일 오전 8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삼성에서는 지난달부터 안팎에서 거론된 '테일러시 낙점설'에 관해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테일러시가 삼성전자에 '10년 동안 최대 92.5%의 재산세 감면'이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사실상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테일러 공장에서 5나노(㎚·1㎚는 10억분의 1m) 이하 첨단 반도체 공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 보여준 이재용 부회장의 '광폭 행보' 역시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미 의회 핵심 의원들 및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반도체 공급망 등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정치권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연방정부 차원의 반도체 기업 대상 인센티브 법안 통과 협조를 요청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약 열흘 간의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 제공
이재용 부회장은 약 열흘 간의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삼성 제공

앞서 외신에서도 삼성의 파운드리 경쟁력 제고를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에 주목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삼성, 최첨단 반도체 패권을 노린다'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TSMC에 대적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 대표 기업이 되려면, 이재용 부회장이 이른 시일 내 나서야 한다"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도전은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속방 출소 당시에도 "세간의 우려와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총수 부재'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삼성전자의 경영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목소리로 이재용 부회장이 일순위로 챙길 현안으로 신규 파운드리 공장 설립 계획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미국에 약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들여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해외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6년까지 2017년 대비 3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파운드리는 평택 공장 확대와 더불어 미국 공장 신설 검토 등 양산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역대급' 투자 계획을 세운 데는 경쟁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업계 1위 대만의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 동안 파운드리 분야에 1000억 달러(약 12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 역시 미국과 유럽에서 신규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TSMC의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2분기 기준) 52.9%로 삼성전자(17.3%)와 3배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어 삼성으로서는 신규 설비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17년 대비 3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2026년까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017년 대비 3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더팩트 DB

한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출소 직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신성장 아이템 현황을 살피는 등 '뉴삼성'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매진해 왔다"라며 "특히, 최근 열흘 동안의 미국 출장에서 임직원들에게 던진 메시지에서 생존을 위한 혁신과 선제 대응을 강조한 만큼 귀국 시점에 발맞춰 제2공장 부지를 공식 발표하고,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열흘 간의 미국 출장 기간 동안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반도체와 세트 연구소인 DS미주총괄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잇따라 방문해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 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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