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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제작사에 '에스파'까지…CJ ENM, M&A 승부수 '시동'
입력: 2021.11.24 00:00 / 수정: 2021.11.24 00:00
CJ ENM이 미국 엔데버 콘텐트 인수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등 M&A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CJ ENM이 미국 엔데버 콘텐트 인수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등 M&A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美 엔데버 콘텐트 통해 'K콘텐츠' 글로벌 확장…연내 SM엔터 인수 매듭 가능성

[더팩트|한예주 기자] CJ ENM이 제 2의 도약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라라랜드' 제작사로 알려진 미국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한데 이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외연 넓히기에 집중하고 있다.

◆ 엔데버 콘텐트 9200억 원에 인수…'콘텐츠' 방점

24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콘텐츠 계열사 CJ ENM은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엔데버그룹홀딩스의 지분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 원)에 인수한다.

이는 CJ ENM이 1995년 문화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그룹사로 치면 2011년 1조7500억 원에 대한통운을 인수하고 2019년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 기업 슈완스컴퍼니를 2조 원에 인수한데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엔데버는 글로벌 스포츠&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엔데버 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엔데버가 2017년 설립한 엔데버 콘텐트는 웰메이드 영화, 방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글로벌 대형 스튜디오다.

'라라랜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인기 영화를 비롯해 영국 BBC 인기 드라마 '킬링 이브', '더 나이트 매니저' 등 전 세계적인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로젝트들의 투자 및 제작과 유통·배급에 참여했다. 곧 제작을 앞두거나 기획개발이 진행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만 해도 300여건이 넘는 등 탄탄한 미래 성장동력과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CJ ENM의 엔데버 콘텐트 인수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최근 밝힌 4대 성장 엔진(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 중 컬쳐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시키기 위한 행보다.

그동안 CJ ENM은 자사 IP를 기반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리메이크를 활발히 추진해왔다. 이번 엔데버 콘텐트 인수를 통해 제작은 물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채널 유통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CJ ENM의 IP를 지속적으로 현지에서 선보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을 한층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J ENM 관계자는 "엔데버 콘텐트와 같은 우수한 기획·제작 역량을 가진 글로벌 스튜디오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엔데버 콘텐트의 뛰어난 역량을 일찌감치 눈여겨본 덕분에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자마자 TF를 결성하고 인수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강호성 CJ ENM의 대표는 "미국, 유럽을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엔데버 콘텐트의 기획·제작 역량과 CJ ENM의 K콘텐츠 제작 노하우, 성공 IP가 결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동서양 문화권을 포괄하는 초격차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J ENM은 이르면 내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지분을 6000억 원 안팎에서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CJ ENM은 이르면 내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지분을 6000억 원 안팎에서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 제공

◆ SM엔터 인수전도 이상無…이르면 내달 MOU 체결

CJ ENM의 인수합병 프로젝트는 진행형이다. CJ ENM은 올해부터 5년간 5조 원가량을 콘텐츠 제작 및 확보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은 문화 콘텐츠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표적인 경영 전략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계획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 지분을 6000억 원 안팎에서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인수 가격 등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여러 조건들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고, 구체적인 이행 조건 등에 대한 조율만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대상은 이수만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8.53%다. CJ ENM은 SM엔터의 기업 가치를 3조~3조4000억 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엔데버의 인수가 시장에 알려진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자금력 측면에서 무리가 뒤따를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엔데버 인수 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를 통해 밝힌 신규차입액은 9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CJ ENM의 총 차입금은 2조 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CJ ENM의 연결 기준 총 차입금은 1조1672억 원에 이른다. 반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7089억 원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율이 어려웠던 가격 부분에서 이미 논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곧 구체적인 협의안이 나오면 MOU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SM엔터테인먼트는 1990년대 중반 H.O.T.와 S.E.S. 아이돌 그룹 제작에 뛰어들어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를 비롯해 현재 NCT와 에스파까지 'K팝 전진기지'로 꼽힌다"며 "CJ그룹 전체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총동원해 SM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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