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들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제공

기업 83% "기업 경영 환경에 부정적"

[더팩트｜윤정원 기자]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국내 수출기업들의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업종별 원자재 구매 가격 증가율은 △철강(29.8%) △석유화학·제품 (26.3%) △일반기계·선박(19.5%)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12.5%)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 중 83%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12%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 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 중 83.5%는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반기계·선박(8.8%) △석유화학·제품(7.1%) △바이오헬스(6.0%) △철강(5.7%) △자동차·부품(5.2%)△전기전자(1.8%)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년 대비 올해 원자재 구매 가격이 상승한 기업들 가운데 65.2%는 제품가격 인상(34.1%), 원자재 외 원가절감(31.1%)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제품가격 인상률은 평균 13.8%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전망을 묻자 기업의 76.1%가 원자재 가격 상승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적어도 내년 2분기인 2021년 4~5월까지는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자원 빈국인 한국은 원자재의 수입 비중이 높아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취약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관세를 인하하여 생산자 물가 안정화 및 소비자 물가로의 전이를 막고, 장기적으로는 해외자원개발 지원 등을 통하여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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