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사태로 산업계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요소·요소수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등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락·윤정원·문수연·최수진·정소양·이민주·한예주·박경현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재입증된 'K-뷰티'의 힘…광군제에서 눈에 띈 기업은?
[더팩트ㅣ정리=박경현 기자] -아침저녁으로 차가워진 공기가 겨울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추워진 날씨 만큼 경제계도 각종 어려움에 분위기가 얼어붙었는데요. 중국에서 시작한 '요소수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정유화학업계는 물론 재계 총수들까지 팔을 걷었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해결사로 직접 나서고 구본준 회장이 물밑에서 챙겼고 롯데정밀화학과 포스코그룹의 포스코인터내셜이 요소수 확보 계약을 성공시켰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가 화제였습니다. 해마다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도 K-뷰티의 인기를 입증하며 활약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까지 밀리면서 동학개미들의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두고 카드사와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업계 전면에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먼저 산업계 소식부터 들어보시죠.
◆ 재계 총수도 직접 나섰다…'요소수 해결사' 자처한 기업들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요.
-맞습니다. 특히 국내 상사 업계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지난 12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차량용 요소수 18만 리터(ℓ)를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승용차 9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한 뒤 해외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주요 요소수 업체들과 요소·요소수 구매 계약을 타진했고, 호주 블루녹스와 8만ℓ, 멕시코 자 크루즈와 10만ℓ 규모의 요소수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물량은 다음 달 중 국내로 반입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앞서 LX인터내셔널도 요소수 대란 해결사로 주목받았는데요.
-LX인터내셔널은 지난 10일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요소수 125ℓ 리터, 중국에서 요소 1100t(요소수 330만ℓ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을 긴급 확보했다고 발표했는데요. 12일에는 145만ℓ를 추가 확보했다는 소식도 전했죠. LX인터내셔널은 요소수를 확보하라는 긴급 지시에 따라 해외 법인과 지사를 통해 협상에 나섰고,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에서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출이 제한된 중국에서 요소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석탄을 가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석탄화공사업에 진출한 덕을 본 것이죠.
-종합상사로서 쌓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모습이군요.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려 전사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는 게 기업들의 설명입니다. 계약 성사를 위해 구본준 LX홀딩스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물밑에서 이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네요.
-요소수를 생산하는 화학기업 롯데정밀화학의 계약 성공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네트워크를 활용한 결과라면서요.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요소 1만9000t을 확보했습니다. 상당 부분 신동빈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요소 수입 계약 체결을 성사시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죠. 롯데정밀화학은 안정된 요소수 공급을 위해 요소 수입을 서두르는 동시에 공장 가동률을 높여 요소수 생산 즉시 전국의 판매망을 통해 신속 공급할 계획입니다.
-요소수 대란뿐만 아니라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사태까지, 위기 때마다 맹활약하는 기업들이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네요.
-과거 우리 기업들은 자연재해 등의 난관이 생길 때마다 통 큰 기부로 위기 극복에 앞장서 왔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등 특수한 상황이 생겨나면서 '마스크 대란 해결', '확진자 병상 지원', '백신 확보' 등 기업들의 역할 또한 확대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재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이 요소수 구하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요소수 이슈와 관련해 기업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정작 기업들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덤덤하게 해결사 역할을 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긍정의 영향을 미치는 기업의 경우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더팩트 DB |
◆"역시 K-뷰티"…韓 화장품기업, 광군제 흥행 비결은 틱톡?
-이번주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11일)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해마다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여러 국내 뷰티 기업들이 역대 최고 매출을 갈아치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K-뷰티'의 인기가 식을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중국 정부의 규제 탓에 우려가 적지 았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뒀네요. 어떤 기업들이 좋은 성적을 낸 건가요?
-국내 화장품업계의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설화수', '려',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가 골고루 성장했는데 신규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콰이쇼우에서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후 '천기단 화현세트'는 틱톡에서 20만 세트가 판매되면서 전체 제품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LG생활건강은 '후','숨', '오휘', 'CNP', '빌리프' 등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워 지난해에 비해 42% 성장한 약 37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LG생활건강 역시 알리바바와 틱톡 채널에서 대표 브랜드 '후가' 29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약 61% 성장했습니다.
이 외에도 '닥터자르트'가 전년 대비 41% 성장한 5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신기록을 세웠는데요. 유명 왕홍과의 라이브커머스, 틱톡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광군제는 그간 참여한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징둥뿐만 아니라 틱톡, 콰이셔우 등 동영상 플랫폼이 참여해 경쟁이 더욱 치열했는데요.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을 공략한 게 매출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군요. 최근 플랫폼의 성장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데요. 디지털 채널 다변화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이네요.
☞<하>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