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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선도"…LG전자, 전장사업 보폭 넓히기
입력: 2021.11.14 00:00 / 수정: 2021.11.14 00:00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 공급 확대…매출 견인 기대감 커져

[더팩트|한예주 기자] 자동차 전기전자장비(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LG전자가 수주를 본격적으로 늘리는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미래 자동차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LG전자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5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LG전자의 전장 사업본부(VS사업본부)를 향한 우려 섞인 눈길도 적지 않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상황에서 향후 대대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공급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주행속도, 보행자나 주변 차량과의 상대적 거리,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을 3D 및 2D 그래픽 이미지로 운전자에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LG전자는 그간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부품에 AR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패키지 형태로 공급해왔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단독 외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차량의 전동화 및 스마트화로 인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서 AR 소프트웨어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지난해 볼보와 포드, 스텔란티스와 협력 체제를 구축했고 벤틀리, 포르쉐 자동차에도 제품을 공급하면서 전장 부품 관련 거래 경험을 축적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의 새로운 전기차 메간 E-테크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 같은 LG전자의 광폭 행보엔 이유가 있다. 글로벌 전장 시장은 7년 뒤 지금의 6배에 달하는 800조 원대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지난 7년간 LG전자가 4조5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쏟아붓는 등 전장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디젤 차량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글로벌 차량 트렌드에 발맞춰 전장 사업 역시 시장이 커지는 단계에 있는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해서다.

업계에서는 VS사업부문이 흑자 전환을 하기만 하면 LG전자의 매출을 견인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업계에서는 VS사업부문이 흑자 전환을 하기만 하면 LG전자의 매출을 견인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진은 LG전자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차량 전면 유리에 주행속도, 목적지까지의 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그래픽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현재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전자동력장치(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등 3개 축으로 나눠 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선적으로 인수합병(M&A)과 합작 등에 활발히 나서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2018년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회사 ZKW 인수를 시작으로, 올 7월에는 캐나다 유력 전기차 부품 회사 마그나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올 9월에는 이스라엘 자동차 보안 관련 업체 사이벨럼을 인수해 SW 역량 강화도 모색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전문가를 대폭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수시로 VS사업본부 경력직 채용에 나서고 있다. 올해 사업본부 내 약 30개 분야에서 채용 공고를 낼 만큼 직군도 다양하다. 자율주행 카메라와 이미지신호처리장치(ISP) 등 하드웨어 모듈과 부품은 물론 통신 모듈(텔레매틱스) 등에 활용할 소프트웨어 등을 망라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올해만 50여 차례에 걸쳐 전장 부문 채용을 진행했다"며 "작년과 비교했을 때 VS사업본부 직원이 1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진한 실적으로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해 3분기 LG전자 VS사업부문의 매출액은 1조7354억 원, 영업손실은 5376억 원을 기록했다.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 원을 제외해도 5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손실이다.

△2016년 633억 원 적자 △2017년 1069억 원 적자 △2018년 1198억 원 적자 △2019년 1949억 원 적자 △지난해 3803억 원 적자로 해마다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올해도 1~3분기 누적 8793억 원 손실을 냈다.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가 직접 "VS사업의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 지속, 주요 완성차 공장 셧다운 등으로 자동차 부품 수요는 감소할 것"이라면서 "공급 이슈 지속과 이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 리스크로 수익성 확보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단 VS사업부문이 흑자 전환을 하기만하면 LG전자의 매출을 견인하는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VS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10.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초 올해 4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됐지만 자동차 반도체 부족과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망 불안으로 시기가 다소 이연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흑자 전환 지연 가능성에 직면했지만, 수주 잔고의 양과 질을 고려할 때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되면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LG마그나 신규 법인이 본격적 매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4년, VS사업부문의 전체 매출 비중은 20%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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