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리비안은 시초가 대비 22.73달러(29.14%) 오른 100.7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R1T 전기 트럭이 10일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전시돼 있다. /AP.뉴시스 |
리비안, 시초가 대비 29.14% 상승 마감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서학개미(국내 미국주식 투자자)의 매수 1위 종목 테슬라의 주가가 하락하는 한편 새롭게 상장한 리비안이 성공적인 증시 안착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두 업체는 업종을 비롯해 높은 성장성이 점쳐지는 부분 등 유사성을 보여 향후 투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 리비안이 시초가 대비 22.73달러(29.14%) 오른 100.7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최종 공모가(78달러)보다 37% 높고 장외 거래가격의 거의 4배에 달한다. 장중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약 118조 원)를 넘기면서 포드를 뛰어넘고 제너럴모터스(GM)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메사추세츠 공대를 졸업한 R.J. 스카린지가 설립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19%를 보유한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약 8000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 3조 원 규모 펀딩을 주도했다. 테슬라보다 빠르게 전기픽업트럭을 출시한데다 미국 전기차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해 높은 성장성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리비안의 최대 경쟁사이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종목 1위 테슬라는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일부를 처분하겠다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테슬라는 전일대비 139.44달러(-11.99%) 내린 1023.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보인 낙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더불어 테슬라는 지난 5일 0.64% 내렸고, 전날에도 5% 가까이 떨어지면서 3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주가는 16.78% 빠졌다.
앞서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47% 가량 상승하면서 '천슬라' 고지에 오르는 등 고공행진했다. 지난 26일 종가(1018.43달러) 기준 52주 최저가인 지난해 10월 30일(379.11달러)과 비교하면 1년새 무려 168.64% 상승이다. 지난 25일엔 전일대비 12.66% 급등해 사상 처음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테슬라의 현재 하락을 두고 '저점매수'와 '매도'로 투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일대비 139.44달러(-11.99%) 내린 1023.50달러에 장을 마쳤다. /임세준 기자 |
투자자들은 리비안 주가의 추후 상승 여력을 점쳐 매매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리비안이 새내기 상장주이기에 변동성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종목은 '락업(기관투자자·주요 주주의 주식 매도 금지 기간) 해제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상장 후 90~180일 안에 락업이 해제되면 매도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를 전후로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테슬라의 경우 당분간 주가가 등락을 보이더라도 큰 급락이 뒤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일 로스 거버 거버가와사키(미국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는 "테슬라 주식이 단기적으로 상당히 상승했으며 20% 정도 과대평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는 지금이 재조정하기에 나쁜 시기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비안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 등은 테슬라와 동등 선상에 두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또한 트럭 생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인 리비안과 비교할 때 전기 승용차 및 각종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테슬라와 경쟁 영역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어 사업과 수익성 등을 골고루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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