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갖는 MZ세대들이 늘고 있다. /더팩트 DB |
K-OTC 시가총액 33조 원 넘어서
[더팩트|윤정원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에 위기를 느낀 탓일까. 월급만으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MZ세대는 장외시장 투자에 제대로 꽂힌 분위기다. '고위험 고수익'을 노리며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MZ세대들은 장외시장으로까지 권역을 넓히고 있다.
장외주식은 공개 및 상장요건이 미흡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주식을 말한다. 상장 요건을 못 채웠거나, 요건을 채웠으나 준비 중인 경우가 보통이다. 장외주식 투자는 기업공개가 예정된 우량 기업의 주식을 미리 매입하여 선점하는 방식으로 큰 시세차익을 노리는 구조다
상장 주식은 투자 금액과 주 단위가 정해져있지만 비상장 주식인 장외 주식은 거래에서 굉장히 자유롭다 이점을 지닌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인 만큼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하며, 상하한 폭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시장 과열 양상을 나타날 때는 하루 만에 주가가 수십 배 뛰기도 한다.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 K-OTC의 시가총액은 34조 원을 넘어섰다. /K-OTC 홈페이지 갈무리 |
장외주식의 매력을 느낀 MZ세대들 덕분에 시장도 몸집을 계속해 불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일 기준 K-OTC(금투협회 장외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33조8320억 원 수준이다. 올해 1월만 해도 18조 원 수준이었으나 거의 곱절까지 불어났다. K-OTC의 시총은 5년새 3배가량 늘었다. K-OTC 내 종목 수는 146개다.
거래규모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평균 거래금액은 △2016년 6억5000만 원이었으나 △2017년 10억9000만 원 △2018년 27억7000만 원 △2019년 40억3000만 원 △2020년 51억5000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비상장 주식에 꽂힌 점도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들도 장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삼성증권‧두나무 '증권플러스 비상장'와 신한금융투자‧피에스엑스(PSX) '서울거래소 비상장'이 대표적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네고스탁', 유안타증권 '비상장레이더'도 있다. 여기에 NH투자증권, KB증권 역시 관련 서비스 개발 및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장외주식 거래의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추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PO(기업공개) 기업의 주가 상승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외에서 IPO 기업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규 유입 투자자들이 비상장 종목을 포함한 새로운 종목 탐색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garde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