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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울고' LG생건 '웃고'…3분기 해외 실적서 갈렸다
입력: 2021.10.31 00:00 / 수정: 2021.10.31 00:00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 사업에 차질이 생겨 실적이 하락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뷰티부문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팩트 DB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 사업에 차질이 생겨 실적이 하락한 반면 LG생활건강은 뷰티부문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팩트 DB

아모레, 해외 사업서 영업익 56.6% 급감…LG생건, 뷰티부문 호실적

[더팩트│최수진 기자]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의 성장세로 전분기에 이어 이번 분기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 사업의 타격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다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양사의 4분기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대규모 할인 행사가 이어짐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양사 모두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아모레 '울고' LG생건 '웃었다'…3분기 엇갈린 희비

31일 각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실적은 하락했지만 LG생활건강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분기 1조2145억 원의 매출과 5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3% 줄었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과 면세 채널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해외 사업에 차질이 생기며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하락했고, 해외 영업이익은 56.6% 급감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주요 브랜드 고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성장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부 국가 휴점 및 단축 영업으로 인한 매출이 하락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앞서 지난 26일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103억 원과 영업이익 34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4.5% 개선됐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 전년동기 대비 66분기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의 호실적을 이끈 것은 화장품을 담당하는 '뷰티 부문'이다. 뷰티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1조267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0% 증가한 215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뷰티 부문은 럭셔리 화장품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럭셔리 브랜드 내 신제품 출시 및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이어가며 차별화된 컨셉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부여해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활용품을 담당하는 HDB 부문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HDB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한 5400억 원이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63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가파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원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의 대규모 할인행사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팩트 DB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의 대규모 할인행사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팩트 DB

◆ 아모레·LG생건, 4분기 '흐림'…마케팅 늘어나는데 효과는 '미미'

다만, 양사 모두 4분기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의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 세계 대규모 세일 행사가 이어지면서 마케팅비는 늘어나지만 이에 상응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4분기 예상 매출은 1조2000억~1조3000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600억~700억 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매출의 약 80%가 중국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중국 내 애국주의가 강화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영향력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도 하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국내외 화장품 업계는 중국 솽스이(광군절)에 대한 기대감 확대되는 분위기지만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동향에 근거하면 이니스프리의 이커머스 매출 감소세가 부담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광군절은 설화수 중심의 매출 성장성은 유효할 전망이나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기타 브랜드들은 마케팅비 투자 대비 가시적인 트래픽 회복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예상 매출은 2조100억~2조200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2700억~2800억 원이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온라인으로 소비가 이전되며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4분기 진행될 중국 최대 할인 행사 광군제 등으로 마케팅비 지출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음료 부문은 음료는 3분기 원가 부담에도 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편의점과 온라인에서 선전했으며 4분기에도 유사한 흐름이 기대된다"며 "다만, 화장품 부문은 중국 및 글로벌과 로컬 브랜드를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며 사치품 소비 위축 등 영업 환경에 대한 압박이 더해지고 있어 K뷰티의 밸류에이션 회복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jinny061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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