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관제(官製) 펀드인 '뉴딜펀드'의 수익률이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2021년 2차 국민참여 뉴딜펀드 운용사 심사 결과 최종 6개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남윤호 기자 |
29일 최종 6개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 선정 완료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판 뉴딜펀드가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2차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 출시를 예고했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반년가량 남은 시점에서 향후 뉴딜펀드 수익률에는 다소간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판 뉴딜펀드는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하는 국민참여형 정책펀드를 일컫는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4일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변화 대응 및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판 뉴딜의 일환으로 국민 참여형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뉴딜펀드는 2021∼2025년 5년간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민간이 함께 재원을 조성하는 구조다. △정책형 뉴딜펀드 신설 △뉴딜 인프라펀드 육성 △민간 뉴딜펀드 활성화 등 3가지 축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재정‧세제지원 등을 맡고, 민간은 다양한 상품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규모는 총 20조 원에 달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뉴딜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14%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4.69%)과 견주면 두 배 수준을 뛰어넘는다. 그러나 최근 3개월, 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4.05%, -1.16%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더군다나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한 뉴딜펀드도 낮은 성적을 거두는 추이다. 문 대통령은 1차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 출시 전인 올해 1월 15일 5개의 민간 뉴딜펀드에 가입한 바 있다. 각각 10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 △신한자산운용 '아름다운SRI그린뉴딜1' △KB자산운용 'KB코리아뉴딜펀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삼성뉴딜코리아펀드' 등이 문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뉴딜펀드다.
하지만 이들의 평균 수익률은 -6.08%에 머무르고 있다. 개별 수익률은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12.2%) △HANARO Fn K-뉴딜디지털플러스ETF(-11.8%) △아름다운SRI그린뉴딜1(-7.6%) △KB코리아뉴딜펀드(-0.3%) △삼성뉴딜코리아펀드(+1.5%) 등이다. 삼성뉴딜코리아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다.
시장에서는 뉴딜펀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관제(官製)펀드의 경우 해당 정권이 끝나면 수익률이 고꾸라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 '통일펀드' 등이 대표적인 전례다. 지난 2017년 5월 10일 시작된 문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2022년 5월 9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임기를 약 6개월 앞둔 시점임에도 오는 11월 말~12월 초께는 2차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가 출시될 전망이다. 뉴딜펀드 주관 기관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29일 2차 국민참여 뉴딜펀드 운용사로 △디에스자산운용(2개 펀드) △멀티에셋자산운용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등 최종 6개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7개 펀드)를 선정했다. 2차 국민참여 뉴딜펀드는 800억 원 규모로 출시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는 고위험 상품임에도 후순위로 투입된 정부 자금이 선순위에 투자하는 일반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구조여서 사실상 원금 보장이 가능하긴 하다"면서도 "뉴딜펀드가 주로 담고 있는 종목들이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 정부의 플랫폼 규제 등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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