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로이힐 광산(사진)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현장'이다. 2000여 명의 광산 직원 대부분은 철광석 채굴을 위해 필요한 기계를 조종하거나 데이터 분석 업무를 맡고 있다. /포스코 제공 |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3조1200억 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포스코가 투자한 호주의 로이힐 광산이 재조명받고 있다. 포스코의 안정적인 철광석 수급을 도모하면서 배당수익까지 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실패한 투자라는 비난을 받았던 로이힐 광산은 포스코가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2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로이힐 광산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3분기 배당금 1500억 원을 수령한다. 포스코는 보유지분에 따라 지난해 12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으며, 올해 2분기까지 3200억 원의 배당을 받았다. 지금까지 수령한 배당금은 4400억 원가량이다.
포스코의 로이힐 광산 지분은 12.5%다. 포스코 외에도 호주 핸콕(70%)과 일본 마루베니상사(15%), 대만 차이나스틸(2.5%) 등이 지분을 들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우수한 품질의 철광석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1조3000억 원을 로이힐 광산에 투자했다. 당시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포스코에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투자 초기 철광석 가격은 톤당 140달러에 육박했지만 2015년 50달러대까지 폭락해 이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이 있었다.
로이힐 광산은 2017년 상업 생산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을 냈다. 특히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로이힐홀딩스의 수익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월 톤당 9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철광석 가격은 6월 말 200달러를 넘겼다. 로이힐홀딩스의 2019년 이익은 1조6605억 원에서 지난해 2조2995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로이힐홀딩스는 수익을 바탕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투자 기업에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로이힐 광산 운영사인 로이힐홀딩스로부터 3분기 배당금 1500억 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로이힐 광산은 호주 서북부 필바라 지역에 위치한다. 여의도 면적의 65배(189㎢)에 달하는 호주 단일 철광석 광산 중 최대 규모다. 철광석 매장량은 23억 톤가량이며 향후 25년간 채굴이 가능하다. 포스코는 한해 소요량의 25% 이상에 해당하는 1500만 톤의 철광석을 로이힐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5곳의 투자사업지로부터 한 해 소요량의 40% 이상에 달하는 철광석 조달하여 안정적인 수급을 도모하면서 배당수익과 구매할인을 통해 원료비 부담을 일정부분 헷지(위험 회피)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호주 로이힐을 포함해 브라질, 캐나다 등 총 6곳에서 철광석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1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64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증가했다. 포스코가 분기 실적을 공개한 2006년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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