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신형 폴더블폰 판매 효과에 힘입어 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70조 원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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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갈등 직면한 스타벅스…프리퀀시 이벤트 차질 빚나
[더팩트|정리=이민주 기자]
◆ '매출 70조' 새 역사 쓴 삼성전자, 4분기 실적도 좋을까
-전자 업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지난 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주가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관심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죠.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관심도를 고려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발표된 실적도 잠정 집계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73조 원, 영업이익 15조8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9.02%, 영업이익은 27.94% 증가한 수준입니다.
-호실적을 달성했군요.
-단순히 실적이 개선됐다는 정도가 아니라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매출 70조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 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 17조5749억 원에 이어 두 번째 규모죠.
-호실적 배경엔 반도체가 있겠죠?
-물론입니다. 반도체는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3분기 반도체에서만 10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반도체가 책임진 것인데요. 주력인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정점을 찍은 데다 파운드리 부문도 정상화에 들어서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폴더블폰의 인기도 심상치 않았잖아요?
-모바일 부문도 올해 3분기 3조 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판매가 양호했던 결과인데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국내에서만 지난 4일 기준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약 2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죠. 업계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폴더블폰에 집중한 삼성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좋은 분위기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 여부일 텐데. 실적은 좋은데 주가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아 '동학 개미'들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양호한 실적 흐름이 지속돼야 장기적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7만 전자'도 위태로운 상황이죠. 다행히 향후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4분기 반도체가 다운 사이클로 진입하면서 주춤할 수 있겠지만 빠르게 안정화되고, 나아가 내년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죠.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다운 사이클이 예상보다 일찍 종료되고, 주가 역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내년 사상 첫 매출 300조 원, 영업이익 60조 원 시대를 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부디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주가는 항상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지고, 생각보다 더 빨리 오르는 속성을 보이니까요.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잦은 마케팅에 따른 업무부담을 이유로 지난 7~8일 트럭 시위에 나섰다. /이새롬 기자 |
◆ 프리퀀시 행사도 미룬 스타벅스 '줄서기' 없어질까
-유통업계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파트너)들의 트럭 시위가 가장 큰 화제였습니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잦은 마케팅에 따른 업무부담이 이유였습니다.
-네. 스타벅스는 그동안 커피만큼이나 다양한 굿즈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었죠. 그간 텀블러, 다이어리, 레디백, 피규어 등 다양한 굿즈를 내놓으며 행사를 진행했었는데요. 이번 시위가 촉발된 구체적인 배경이 있을까요?
-지난달 28일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가 첫 단체행동에 불을 지피게 됐습니다.
-'리유저블 컵 데이'는 행사 당일 매장을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16oz)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한정 수량인 만큼 매장 오픈 시간부터 고객들이 몰린 것은 물론이고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사이렌오더'에는 2000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발생했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음료를 받는 데 1시간 30분이 소요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군요. 매장 직원들의 고충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상 1년 내내 행사를 진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타벅스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매장 직원들의 불만이 쌓였을 것 같습니다.
-네. 스타벅스 매작 직원들은 지난 7~8일 트럭 시위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시위 트럭에는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습니다", "리유저블 컵 이벤트,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스타벅스 본사의 반응은 어떤가요?
-직원들에 첫 단체행동에 대중의 눈길이 쏠린 만큼 본사에서도 예의주시하며 즉각적인 조처를 하고 있습니다. 트럭 시위 첫날인 7일 본사 측은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28일로 미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추후 행사 개선 방안 등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스타벅스의 행사 텀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행사 텀이 길어질 경우 오히려 행사 진행 시 고객이 더 몰릴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행사 횟수도 문제지만 행사 시 발생하는 업무 과중을 줄이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권한의 명확한 현장 위임과 정형화된 프로모션 개선, 채용의 탄력성 확보, 조직 개편을 통한 소통 채널 강화를 병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타벅스가 어떠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minju@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