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총 잔고는 144조1916억 원이다. /더팩트 DB |
투자일임계약 자산 1위는 NH證…일반투자자는 미래·한투가 앞서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최근 국내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지속하자 투자자들로부터 랩어카운트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상품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증권사들마다 시장 점유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총 잔고는 144조1916억 원이다. 전년(120조8874억 원) 대비 20% 늘어나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약건수는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190만8597건에서 현재 202만3743건으로 11만 건 이상 늘어났다.
랩어카운트는 '포장하다, 싸다'라는 의미의 랩(Wrap)과 '계좌'를 뜻하는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말로, 한 계좌에서 주식을 비롯해 채권,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는 투자자의 자금을 일임해 계좌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 전반적인 운용을 담당한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다양성이 커진 데다 최근 연달아 사고가 발생한 사모펀드 상품의 대안으로써 더욱 관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랩은 증시가 변동성에 의해 조정받거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분할매수나 목표전환형식을 선택해 위험을 분산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투자일임 계약 자산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31조3662억2500만 원)이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20조3293억4300만 원) △미래에셋증권(19조8392억3100만 원) △하나금융투자(11조2431억9900만 원)△교보증권(11조1845억14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문투자자 자산이 24조6541억 원을 기록했지만 일반투자자 자산 규모가 6조7120억 원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반투자자의 자금은 미래에셋증권(11조629억 원)과 한국투자증권(7조522억 원)이 NH투자증권을 월등하게 앞섰다.
NH투자증권은 "현재 고객의 투자와 니즈에 맞춘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 개인마다 맞춤 포트폴리오를 형성하기 위해 진단에 나서는 등 PB들이 운용하는 특징을 지녀 개인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랩 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더팩트 DB |
간접투자상품 시장이 커짐에 따라 증권사마다 고객별 유치와 상품 수익성 향상을 위해 상품 개발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랩 상품에 관해 "국내증시는 미국과 중국 대비 변동성은 높고 수익률은 낮다"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자산관리 전문역량을 활용한 단독 상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자산배분과 상품 전문가의 펀드 선정 전략을 결합했다"며 "하나의 상품 가입으로 복수 펀드(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에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시장 상황에 맞춰 알아서 리밸런싱해 높은 편의성을 가진 상품을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랩 상품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지역과 섹터에 국한하지 않는 글로벌 테마 ETF 상품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성장 종목에서 10종목 내외로 집중투자하는 상품에도 주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