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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배민…줄줄이 '국감 도마' 오른 플랫폼 기업, 왜?
입력: 2021.10.01 00:00 / 수정: 2021.10.01 00:00
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과 야놀자 대표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사진은 지난해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이 참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모습. /남윤호 기자
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과 야놀자 대표가 올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사진은 지난해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이 참석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모습. /남윤호 기자

국감 키워드 '독과점·골목상권 침해' 

[더팩트|이민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숙박앱 야놀자 대표가 2021년도 국회 국정감사(국감) 출석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국회가 올해 국감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독점과 골목상권 침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각사 대표가 내놓을 '답안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보찬 야놀자 그룹경영부문 대표는 오는 5일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와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방통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방통위는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장 중인 야놀자의 플랫폼 독과점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숙박앱 업체 1·2위를 다투는 야놀자와 여기어때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한 올해 1~5월 점유율은 야놀자 35.4%, 여기어때 29% 수준이다(와이즈앱). 야놀자 숙박업소 중개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며, 야놀자와 제휴한 숙박업소 수는 전국 2만5000여 곳에 이른다.

여기에 야놀자가 운영하는 숙박업체만 전국 237개다. 야놀자는 호텔 야자, 얌, 에이치에비뉴, 넘버25, 브라운도트, 하운드 등 호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입점한 숙박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와 광고비 논란도 짚고 넘어갈 문제다. 정무위는 야놀자의 △과도한 광고 수수료 착취문제 △파트너사에 대한 불공정행위 의혹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야놀자는 입점 숙박업체로부터 예약 건당 중개 수수료 9.9%를 받는다. 제휴 숙박업체의 광고를 홈페이지와 앱 등에 게재하는 것을 대가로 받는 광고비는 매달 300~500만 원 수준이다. 야놀자 제휴 숙박업체 80%가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월 중소 숙박업체(500곳)를 대상으로 '숙박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과도한지'를 질의한 결과, 응답자의 94.8%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같은 조사에서 숙박업체의 지난해 월평균 매출이 1343만 원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에서 숙박 플랫폼이 가져가는 비중은 64%인 859만 원(64%)에 달했다.

최근 불거진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주요 화두로 점쳐진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야놀자 등 4개 사업자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행위에 대해 1억8530만 원의 과징금과 8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들 사업자 모두 1년 이상 장기 미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파기하지 않았고, 다른 이용자의 개인정보와 분리하여 별도로 저장 및 관리하지도 않았다. 이 과정에서 야놀자가 보유한 개인정보 5만2132건 유출·열람이 확인됐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오는 7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철 등 국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남윤호 기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오는 7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철 등 국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남윤호 기자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누리는 배달의민족 역시 단골 이슈인 '수수료 수취'와 독과점에 대한 문제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오는 7일 열리는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 국감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국회는 배달의민족의 △배달앱 수수료 문제 △골목상권 침해 △자영업자 상생방안 △배달기사(라이더) 갈등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수수료 문제는 국감 단골 이슈다. 배민은 지난해 정률제 방식의 '오픈서비스'로 수수료 체계를 변경하려다 '꼼수 인상' 지적을 받자 기존 정액제 '오픈리스트·울트라콜' 체제로 복원했다.

현 수수료 체계에서 배달의민족이 입점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9~15% 수준이다. 오픈리스트 수수료는 건당 매출액의 6.8%, 울트라콜은 깃발 1개(지역)마다 월 8만8000원이다. 단건배달 배민1 건당 수수료는 12%다.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995억 원(K-IFRS 연결기준)으로 전년 대비 94.4% 늘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12억 원으로 적자 폭은 69.2%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B마트는 골목상권 침해 지적을 받고 있다. B마트는 도심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배달앱으로 주문한 생필품·식품을 30~1시간 이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30여 개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상품 매출(B마트) 부문 매출액은 2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8% 늘었다. B마트 지난해 주문 건수는 1000만 건, 취급 품목은 5000개로 확대됐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로 배달 주문이 급증하면서 배달기사의 안전과 처우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라이더 사망사고, 라이더들이 주장하는 일방적 배차 갑질에 대해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 참고인 명단에는 박정훈 라이더 유니온 위원장도 포함됐다.

올해 불거진 '악성 리뷰' 이슈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6월 타사 배달앱에 입점한 분식점 점주가 환불 요구와 리뷰 테러로 인한 스트레스로 사망에 이르러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들이 종속된 플랫폼 기업에 대한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상생, 중재 방안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소비자나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 질의하고 방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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