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 인기세에 관련주들도 들썩이는 추이다. /넷플릭스 제공 |
OTT 수요 증가…콘텐츠 관련업 상승세 관측
[더팩트|윤정원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대히트로 관련주들의 향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테마주로는 코스닥 상장사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가 꼽힌다.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버킷스튜디오는 전 거래일(4665원) 대비 90포인트(+1.93%) 상승한 4755로 장을 마감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 주연인 이정재가 설립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거론된다.
버킷스튜디오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설립한 '빗썸라이브' 호재도 안고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10일 빗썸코리아와 총 120억 원(지분 10억 원 인수·신주 11억 원 유상증자)을 투자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더립'을 인수했다. 양사는 더립의 지분 75%(각 37.5%)를 보유한 공동 최대주주다. 더립은 빗썸라이브로 확대 출범된다.
버킷스튜디오는 오는 11월 빗썸라이브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플랫폼에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블록체인, 커머스, 가상자산 결제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빗썸과 연동한 680만 회원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의 경우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비상장사 싸이런픽처스에 2018년 1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주로 묶였다. 쇼박스는 이날 전 거래일(6260원) 대비 650원(-10.38%) 하락한 5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것과 견주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여전한 모습이다.
현재 증권업계는 버킷스튜디오와 쇼박스 등 콘텐츠 관련주가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점치는 추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즐기는 OTT(Over The Top‧인터넷 TV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 역시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듯, 한국의 콘텐츠가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평을 내놓은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콘텐츠 가치 사슬 대신 OTT가 유통창구로서 부각되는 등 디지털화에 따른 콘텐츠 생태계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며 "국내 드라마 콘텐츠 업체에는 OTT라는 글로벌 진출 발판이 마련돼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해외 및 국내 OTT 기업들의 경우 이용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드라마 콘텐츠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며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콘텐츠 가치가 상승하는 등 지적재산권(IP)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이 가능해지면서 드라마 콘텐츠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목숨을 건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데스게임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과 욕망, 갈등 등을 섬세하게 다루며 국내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와 예능 등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순위를 정하는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의 톱 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4일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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